[CBC뉴스] 전라남도 신안군 임자도의 백매화가 붉은 꽃을 피우며 주목받고 있다. 이 지역의 백매화가 붉은 꽃을 피우는 이유는 신안군이 추진하는 ‘홍매화의 섬’ 프로젝트에 있다. 신안군은 조선 시대 문인화의 대가로 알려진 우봉 조희룡 선생의 유배지를 기념하며, 임자도를 붉은 홍매화의 섬으로 조성하고 있다. 조희룡 선생은 매화를 특히 사랑하여 시와 그림의 주제로 자주 다루었다고 전해진다.
신안군은 백매화를 홍매화로 바꾸는 접목 작업을 통해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백매화에 홍매화 6만 가지를 접목한 결과, 60%의 성공률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추가로 5만 가지를 접목하고 있다. 접목은 한 나무의 싹이나 가지를 다른 나무에 붙여서 성장시키는 기술로, 이를 통해 임자도의 정원을 홍매화로 가득 채우는 경관을 조성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대상인 백매화 1,200주는 원래 해남 보해농원에서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로 베어질 위기에 처했던 나무들이다. 신안군은 이를 기증받아 매실 생산용에서 관상용으로 전환하여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다. 이 나무들은 현재 임자도의 ‘1004섬 튤립·홍매화정원’ 내 향설원에 식재되어 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이번 접목 사업을 단순한 조경을 넘어 백매화를 홍매화로 변신시키는 ‘연금술’로 비유하며, “붉게 물든 임자도의 새로운 모습을 직접 경험해 달라”고 전했다. 신안군은 다음 달 6일부터 9일까지 임자도에서 홍매화 축제를 열 계획이다. 축제 기간 동안 임자도는 붉은색으로 물들며, 화려한 홍매화의 매력을 관광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홍매화 프로젝트는 임자도의 경관을 새롭게 조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문화와 역사를 기념하는 의미를 더해준다. 특히 우봉 조희룡 선생의 예술적 유산을 기리며, 그가 사랑했던 매화를 지역의 상징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신안군은 이러한 문화적 가치와 자연경관을 결합한 프로젝트를 통해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사발신지=연합뉴스)
▮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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