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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다니는 군사기지… 북한의 오금을 저리게 할 세계 최강 항공모함, 한국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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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CVN-70)이 2일 오후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길이 333m, 폭 77m, 무게 10만여 톤, 승조원 6000여 명에 달하는 니미츠급 항모인 칼빈슨함은 항공기 80여 대를 탑재할 수 있어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린다. / 뉴스1
미국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CVN-70)이 2일 오후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길이 333m, 폭 77m, 무게 10만여 톤, 승조원 6000여 명에 달하는 니미츠급 항모인 칼빈슨함은 항공기 80여 대를 탑재할 수 있어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린다. / 뉴스1

미국 해군의 핵 추진 항공모함인 칼빈슨함이 2일 부산항에 입항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맞서 미국이 약속한 확장억제 공약을 국내외에 보여주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군은 이날 미국 해군 제1 항모강습단이 칼빈슨함을 중심으로 순양함 프린스턴함, 이지스구축함 스터렛함과 함께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했다고 밝혔다. 그 규모와 능력 덕분에 ‘떠다니는 군사기지’로도 불리는 칼빈슨함은 이번 방문에서 단연 주목받는 함정이다.

미국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CVN-70)이 2일 오후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길이 333m, 폭 77m, 무게 10만여 톤, 승조원 6000여 명에 달하는 니미츠급 항모인 칼빈슨함은 항공기 80여 대를 탑재할 수 있어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린다. / 뉴스1
미국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CVN-70)이 2일 오후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길이 333m, 폭 77m, 무게 10만여 톤, 승조원 6000여 명에 달하는 니미츠급 항모인 칼빈슨함은 항공기 80여 대를 탑재할 수 있어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린다. / 뉴스1

칼빈슨함은 1982년에 취역한 미국 해군의 세 번째 니미츠급 항공모함으로, 배수량이 10만 톤에 달하는 거대한 군함이다. 이 함정은 길이 약 333m, 폭 약 77m에 달하며, 승조원만 약 5000명 이상이 탑승한다. 핵 추진 엔진을 사용하기 때문에 연료 보급 없이도 수개월간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칼빈슨함에는 최대 80여 대의 항공기를 탑재할 수 있는데, 여기에는 호크아이(E-2) 조기 경보기, F/A-18 호넷과 슈퍼호넷 전투기, 그리고 미 해군의 최신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35C 라이트닝 II 등이 포함된다. F-35C 대대가 배치될 수 있다는 점은 이 함정의 전투력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요소로 평가된다. 이 외에도 EA-18G 그라울러 전자전 항공기와 시호크 헬리콥터 같은 다양한 항공 자원의 운용이 가능해 해상에서 독립적인 공중 작전이 가능한 막강한 전력으로 꼽힌다.

칼빈슨함의 비행갑판은 약 1만8200㎡(약 5500평)에 이르며, 4개의 강력한 증기식 캐터펄트로 항공기를 빠르게 이륙시킬 수 있다. 또한 첨단 레이더 시스템과 무장으로 무장한 이 항공모함은 단순한 함정이 아니라 하나의 이동식 공군기지 역할을 한다.

미국 핵 항모의 한국 방문은 지난해 6월 루즈벨트함이 다녀간 이후 약 8개월 만에 다시 이뤄진 것이고, 칼빈슨함이 한국에 온 건 2023년 11월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이다.

칼빈슨함의 입항은 트럼프 2기 정부 들어 한반도에 처음으로 전개된 미국 항공모함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해군에 따르면 칼빈슨함은 제1 항모강습단의 핵심 전력이다. 함께 온 프린스턴함은 타이콘데로가급 순양함으로 미사일 방어와 대공 방어 능력을 갖췄고, 스터렛함은 알레이버크급 이지스구축함으로 첨단 레이더와 무기 시스템을 탑재해 다목적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이들 함정은 칼빈슨함과 함께 강력한 해상 전투력을 형성한다.

이번 입항은 미국 정부가 최근 다시 강조한 ‘항구적이고 철통같은 확장억제’ 공약을 실질적으로 보여주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과 미국은 워싱턴 선언과 1~4차 한미핵협의그룹(NCG) 회의를 통해 이런 공약을 꾸준히 다져왔다. 특히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칼빈슨함 같은 강력한 군사 자산의 전개는 한미동맹의 방위 의지를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상징으로 여겨진다.

해군은 “북한의 지속적인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동맹의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보여주고, 한미 연합전력의 상호운용성을 강화하려는 목적”이라고 이번 입항의 배경을 설명했다. 칼빈슨함은 단순히 항구에 정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정박 기간 동안 여러 활동을 통해 한미 간 협력을 다질 예정이다. 한미 해군은 함정 상호 방문과 유엔기념공원 참배 같은 우호 증진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함정 상호 방문은 양국 해군 장병들이 서로의 함정을 견학하며 신뢰를 쌓는 기회가 되고, 유엔기념공원 참배는 한국전쟁 당시 희생된 장병들을 기리며 공동의 역사적 가치를 되새기는 행사다.

이남규 해군작전사 해양작전본부장(준장)은 “우리 군은 북한의 어떤 도발도 강력히 응징할 것이며, 한미동맹은 긴밀한 공조 체계를 바탕으로 한반도와 역내 평화와 안정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칼빈슨함의 방문이 단순한 군사적 움직임 이상으로, 한미 간 협력과 평화 유지에 기여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칼빈슨함의 이번 부산항 입항은 그 자체로도 상징성이 크지만, 이 함정의 역사와 능력을 더 들여다보면 그 무게감이 더해진다. 칼빈슨함은 1980년대부터 수많은 작전에 투입돼왔으며, 2001년 9·11 테러 이후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첫 실전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후 이라크 전쟁과 중동 지역 작전에서도 핵심 역할을 맡아왔다. 이 함정은 약 40년 가까이 운용되며 여러 차례 개량을 거쳤고, 최신 기술로 무장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칼빈슨함은 첨단 C4I(지휘·통제·통신·컴퓨터·정보)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 전장 정보를 관리하며, 함대 전체를 지휘하는 중추 역할을 한다. 이런 능력 덕분에 칼빈슨함은 미국 해군의 세계적 위상을 상징하는 존재로 자리 잡았다.

이번 칼빈슨함의 방문은 한반도 주변 정세가 긴장 국면에 있는 가운데 이뤄진 만큼, 북한에 대한 강한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한미 해군은 칼빈슨함이 부산에 머무는 동안 긴밀한 협력을 통해 연합방위태세를 점검하고, 필요 시 즉각 대응할 준비를 갖출 계획이다.

칼빈슨함 갑판 / 뉴스1 자료사진
칼빈슨함 갑판 / 뉴스1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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