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뉴스] EBS의 김유열 사장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통해 EBS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김 사장은 “EBS가 예전에는 단순히 동영상을 판매했지만, 이제는 AI 시대에 맞춰 100만 개 이상의 문항 데이터와 교육 관련 데이터를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EBS만의 독특한 강점으로, EBS가 방송을 넘어 디지털 데이터를 활용한 교육 콘텐츠 허브로 나아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김 사장은 지난달 28일 경기 고양시 일산에 위치한 EBS 사옥에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EBS는 일반 방송사와 다르다”며 “방송에만 국한되지 않고,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사업이 EBS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EBS는 현재 인터넷 사이트 12개와 방송 채널 7개를 운영하며, 700종의 책을 발행하고 100만 개 이상의 교육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EBS는 16억 원의 흑자를 달성하며 만성 적자에서 벗어났다. 김 사장은 “전통적인 교재 판매 수익도 증가했지만, 디지털 분야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며 “유튜브 수익은 70억 원, VOD 구독료 수익은 40억 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특히 AI 신규 사업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EBS의 유튜브 채널은 총 1,40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조회 수는 매년 80% 증가하고 있다.
김 사장은 “AI를 활용하면 누구나 콘텐츠를 혼자서 제작할 수 있고, 제작 원가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며, 올해부터 1인 제작시스템으로 제작한 콘텐츠를 방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흑자가 코로나19와 정책적 지원 등 일시적 요인에서 벗어난 결과라고 평가했다.
EBS는 2017년 신사옥 건설 이후 대규모 적자를 겪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콘텐츠 이용률이 급증하며 2020년 흑자로 전환됐다. 그러나 이후 다시 적자를 기록하다가 지난해 흑자를 기록했다. 김 사장은 “디지털 수익이 전통적인 방송사 수익을 넘어서는 ‘골든 크로스’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김유열 사장은 EBS 출신 첫 사장으로, 1992년 입사 후 기획팀장, 뉴미디어팀장 등을 거쳐 2022년부터 사장직을 맡고 있다. 그는 “EBS에서 성공한 프로그램은 대부분 교육적인 것이었다”며 “교육 콘텐츠도 재미있어야 하고, 지식도 고리타분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대한 수업’은 올해 시즌5를 시작하며, 정부 지원 없이 자체 재원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김 사장은 “EBS가 초·중·고교 교육 영역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쉬웠다”며 “‘위대한 수업’을 통해 대학 고등교육 영역으로 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한 ‘에버그린 콘텐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시간이 지나도 사람들이 다시 찾아보는 콘텐츠의 가치를 언급했다. 그는 “지식 콘텐츠 허브, 지식 채널을 목표로 모든 종류의 지식을 모으고 서비스하는 곳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기사발신지=연합뉴스)
▮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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