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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쭉한 칼날 모양의 검치 동물 송곳니는 진화적 연관성이 적은 포유류 동물에서 최소 5차례 이상 독립적으로 진화해 나타났다. / Tahlia Pollock 제공.
[CBC뉴스] 검치 동물의 송곳니는 먹이를 사냥하는 데 최적화된 무기로 진화한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브리스톨대와 호주 모내시대 탈리아 폴록 교수팀은 검치류를 포함한 육식 포유류 95종의 이빨을 분석한 결과, 길고 날카로운 송곳니가 먹이를 효과적으로 물 수 있도록 진화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과학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게재됐다.
검치 동물의 송곳니는 날카롭고 긴 형태로, 단순히 위협이나 과시의 목적이 아닌 실제 사냥에 최적화된 무기로 기능한다는 점이 이번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연구팀은 이 송곳니가 먹이를 찌르기 위해 날카롭고 가늘어야 하는 동시에, 부러지지 않을 만큼 견고해야 한다는 상반된 특성을 어떻게 균형 있게 유지하는지를 집중적으로 탐구했다.
이를 위해 3D 프린팅을 활용해 강철로 제작한 95종의 이빨을 대상으로 물기 실험과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실시했다. 그 결과, 검치 동물의 송곳니는 진화적 연관성이 적은 포유류에서도 최소 다섯 차례 이상 독립적으로 진화해 나타났으며, 이는 기능적 최적화를 통해 반복된 수렴진화의 결과로 해석된다.
연구팀은 검치 동물의 송곳니가 길고 구부러진 형태부터 곧고 튼튼한 형태까지 다양하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이는 이들 동물이 사냥 전략을 매우 다양하게 구사할 수 있었음을 시사한다. 폴록 교수는 “검치류는 송곳니의 물기 최적화를 통해 효과적인 사냥꾼이 됐지만, 생태계 변화와 먹이 부족에 더 취약해져 멸종의 위험이 커졌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자연 전반에 걸쳐 극단적인 적응이 어떻게 진화하는지를 이해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폴록 교수는 “생체역학과 진화 이론을 결합해 자연선택이 동물을 특정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 진화시키는 과정을 밝힐 수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치아 유형을 분석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는 검치 동물뿐 아니라 자연계의 다양한 생물들이 환경에 맞춰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송곳니의 형태와 기능은 단순히 물리적인 도구가 아니라, 생태적 적응과 진화의 복잡한 과정을 반영하는 결과물로 볼 수 있다.
◆ 출처 : Current Biology, Tahlia Pollock et al., ‘Functional optimality underpins the repeated evolution of the extreme ‘sabre-tooth’ morphology’,
(기사발신지=연합뉴스)
▮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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