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광산구 월곡동 ‘광주고려인마을’ 홍범도공원에서 3·1운동 106주년과 연해주 고려인 만세운동 102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박병규 광산구청장을 비롯해 광주시구의원,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 고려인마을 주민, 시민, 학생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기념공연, 국민의례, 독립선언서 낭독, 기념사 등으로 진행됐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SNS를 통해 “선주민과 이주민이 만나 길거리에서 목청껏 외쳤다”며 “‘대한독립만세’ ‘코레아 우라’. 언어는 달랐지만 염원은 하나이다. 100년 전에 그랬던 것처럼”이라고 당시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박 구청장은 “선배님들의 뜻을 기리고 후배들에게 더 좋은 세상을 물려주는 것, 이것이 지속가능광산의 가치이자 마침내 도달해야 할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역사적 의미가 깊다. 러시아 연해주 우수리스크 신한촌에서는 1919년 3월 17일 최초의 만세운동이 펼쳐졌으나, 일본군의 탄압으로 1922년까지 3·1운동을 기릴 수 없었다. 1922년 10월, 독립군과 러시아 혁명군이 일본군 토벌 작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후에야 연해주에서 다시 만세 운동을 기념할 수 있었다.
그러나 1937년 스탈린 정권의 강제 이주 정책으로 고려인들은 중앙아시아로 흩어졌다. 오늘날 광주에 정착한 고려인 후손들이 그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고려인 미술거장 문빅토르 화백 미술관 개관식도 함께 열렸다.
박 구청장은 이 자리에서 “고려인의 역사를 가슴으로 느끼고, 고려인의 역사를 다시 잇는 미술관으로, 문 화백님의 새로운 전성기를 여는 미술관으로 발전하길 소망한다”며 “더불어 광산시민의 문화예술 증진에 기여토록 적극 지지, 응원하는 광산구 행정이 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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