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관사 태극기의 발견은 2009년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진관사의 부속 건물인 칠성각을 해체하는 공사 중 내부 불단과 기둥 사이에서 발견된 이 태극기는 총 19점의 항일 신문과 함께 꽁꽁 싸매져 있었다. 발견 당시 작업자는 뜨거운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고 회상한다. “오전 9시쯤이었을 거예요. 꾸러미를 풀어보니 태극 모양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무엇인지도 모른 채 그저 뜨거운 눈물만 흘렀습니다.” (법해스님)
이 태극기는 그 자체로 항일 독립운동의 상징으로, 독립운동가 백초월 스님과의 연관성도 주목받고 있다. 백초월 스님은 임시정부와 독립군을 위해 군자금을 모금하는 등 독립운동에 앞장섰던 인물로, 그의 유공은 이미 국가적으로 인정받아 여러 훈장이 추서됐다. 국가보훈부 공훈전자사료관은 백초월 스님의 활동에 대해 “진관사를 항일 독립운동의 거점, 은신처, 그리고 휴식처 등으로 활용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가진 진관사 태극기는 단순한 문화재를 넘어 항일 불교의 상징적 유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 김광식 동국대 특임교수는 “일제강점기 당시 호국 불교, 항일 불교를 상징하는 유산”이라고 평가하며, 국보로 승격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법해스님 역시 “문화유산으로서 가치, 역사성을 고려하면 (진관사 태극기를)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시켜도 부족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았다”고 전했다.
진관사 측은 3·1절을 앞두고 태극기의 실물을 특별히 공개하며, 유물 보호를 위해 제한적으로 공개하는 태극기와 신문 전체를 한데 모은 것은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최근 국회 본관 정면에 걸린 태극기 현수막은 진관사 태극기를 형상화한 것으로, 그 상징성과 역사적 가치를 널리 알리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이와 관련해 법해스님은 “태극기를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나라 잃은 설움, 국력이 쇠퇴한 과거 역사가 생각나지요. 앞으로 더 많은 이들과 함께 태극기의 가치와 숭고한 뜻을 알리고 싶습니다.”라며, 태극기의 중요성과 그 의미를 강조했다. 진관사 태극기는 단순한 유물이 아닌, 독립운동의 정신을 간직한 상징으로, 우리에게 민족의 혼과 독립의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
(기사발신지=연합뉴스)
▮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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