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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일 만 수인선 더비, 인천이 먼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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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은행 K리그2 2라운드 수원과 홈경기 후반 22분 쐐기골을 터뜨린 김성민이 세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은행 K리그2 2라운드 수원과 홈경기 후반 22분 쐐기골을 터뜨린 김성민이 세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2 첫 수인선 더비, 518일 만에 수원을 만나 인천이 웃었다.

프로축구 인천유나이티드는 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은행 K리그2 2라운드 수원 삼성과 경기를 2-0으로 승리했다. 

인천 무고사는 1골 1도움으로 팀의 2연승을 이끌었고, 슈퍼루키 김성민은 개막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다.

수원은 브루노 실바, 세라핌, 일류첸코 등 외국인 선수를 모두 내세워 반전을 노렸지만 2명이나 퇴장당하며 놓인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K리그2 우승 후보간 맞대결로 초반부터 팽팽한 신경전이 이어졌다. 

전반전 양팀의 슈팅 수는 2-2였지만, 경고 휘슬이 5번이나 울렸고, 3명이나 퇴장했다. 

인천 문지환이 위험한 수비로 전반 25분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고, 8분 만에 수원 이기제도 백테클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전반 14분 경고를 받았던 수원 권완규는 추가 시간 불필요한 동작으로 경고누적 퇴장을 당했다.

한 경기 3명이나 퇴장하면서 전반 팽팽하던 경기 흐름이 후반 완전히 바뀌었다. 

인천은 10명, 수원은 9명으로 맞이한 후반전 인천이 수적 우위를 내세워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고 5분 만에 골이 터졌다.

인천 김보섭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무고사가 해더로 연결, 수원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2월 22일 개막전 결승골에 이어 두번째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무고사는 쐐기골도 도왔다. 후반 22분 중앙선에서 빠르게 공을 찔러넣었고, 쇄도하던 김성민이 이를 받아 침착하게 왼쪽 골문을 노렸다. 2경기 연속 쐐기골이, 후반 13분 교체 투입된 김성민 발에서 나왔다.

인천은 경남FC와 개막전 2-0 승리 주역 무고사·김성민이, 이날 수원과 수인선 더비 첫 경기에서도 합착 2골로 승리를 일궜다.

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인천과 수원 경기에서 수원 브로노 실바가 인천 제르소를 앞에 두고 공을 컨트롤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인천과 수원 경기에서 수원 브로노 실바가 인천 제르소를 앞에 두고 공을 컨트롤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에겐 참 아쉬운 경기였다. 

1-0으로 뒤진 후반 8분 일류첸코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무너진 스쿼드는 어찔할 수 없었다.

후반 20분 브루노 실바·세라핌 두 외국인 선수의 위협적인 공세가 이어졌지만 민성준 선방에 막혔다.

경기 후 수원 변성환 감독은 “경기 결과가 상당히 아쉽다. 우리가 준비한 걸 전혀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너무 화가 난다”며 “하고 싶은 말은 정말 많은데, 우리 선수들이 너무 많이 고생한 것 같다. 축구를 하면서 두 명이 퇴장당하는 경우는 처음”이라고 했다.

그는 최대한 말을 아끼면서도 선수들에게 이번 일에 두고 엄중한 경고를 보낼 거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변 감독은 “두 선수로 인해 팀이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다. 그 부분은 명확하게 전달할 생각이다”면서 “절대 일어나서도 안 되는 일이고, 해서도 안 되는 일이다. 돌아가서 상황을 판단할 것이다. 가만있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패배는 인정한다. 하지만 우리가 충분히 뛰어났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다음 경기에서는 되돌려줄 것”이라며 두번째 수인선 더비 승리를 다짐했다.

1일 인천축구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은행 K리그2 인천과 수원 경기에 1만8천282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1일 인천축구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은행 K리그2 인천과 수원 경기에 1만8천282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개막 2연승을 가져간 인천 윤정환 감독은 “정말 많은 분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워주시고 응원해주셨다. 좋은 결과로 보답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퇴장 변수가 나왔다. 양 팀 다 제대로 된 경기를 하지 못했다. 우리에게 운이 더 따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 역시 한 경기 3명이나 퇴장된 상황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며 “퇴장당하지 말아야 할 상황에서 퇴장을 당하면서 경기 흐름을 망쳤다. 2부에서 또 하나의 변수는 이런 게 아닐까 싶다. 슬기롭게 잘 헤쳐나가는지가 앞으로 굉장히 중요할 것 같다”라고 짚었다.

윤 감독은 변 감독의 복수 다짐에 “변성환 감독의 생각이니까 뭐라고 토를 달 필욘 없다. 11대11로 싸울 때도 유효 슈팅을 주진 않았던 것 같다. 아까도 말했듯 서로 공방전이 계속됐다. 축구라는 건 모르겠지만, 결과는 우리에게 왔다. 나중에 한 번 더 해보고 말씀 드리겠다”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은 매진 사례를 기록했다. 인천 구단 창단 후 첫 매진이다.

김주희 기자 juhe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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