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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년 전통마저 무너졌다”… 23년 만의 재앙에 150만 명 ‘좌절’

리포테라 조회수  

건설사 연쇄 도산… 77년 업력도 버티지 못했다
경기 침체·공사비 급등, 업계 전반 위기 확산
대형사까지 적자… 회복 전망도 어두워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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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국내 건설업계를 대표하던 회사가 이렇게 무너지다니…”

한때 대한민국 건설업의 상징이었던 중견 건설사들이 잇따라 법정관리로 내몰리고 있다. 경기 침체와 공사비 급등, 부동산 시장의 위축이 겹치면서 건설업계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

심지어 77년 전통을 자랑하던 삼부토건마저 법정관리를 신청하며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올해 들어서만 중견 건설사 두 곳이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고, 지난해 폐업 신고를 한 종합건설기업 수는 641건으로 1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심지어 업계 2위인 현대건설마저 23년 만에 영업 적자로 전환되는 등 대형·중견사 할 것 없이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연쇄 도산 현실화… 중견·대형 건설사도 위태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71위의 중견 건설사 삼부토건이 전날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1948년 설립된 삼부토건은 국내 1호 토목·건축공사 면허를 보유한 건설사로, 한국 건설업계에서 역사적 상징성이 크다.

최근까지도 도로 및 주택 건설 사업을 이어왔으나, 4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됐다.

회사의 재정 상황은 심각했다. 2023년 3분기까지 누적 적자만 678억 원, 매출원가율은 133.3%를 기록하며 수익보다 지출이 더 많았다. 부채비율은 838.5%에 달했고, 총부채는 3,772억 원으로 집계됐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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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삼부토건은 관급 공사 비중이 높은 업체인데, 최근 공공 발주 물량이 줄어들면서 버티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삼부토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에는 전북의 제일건설이 부도를 맞았고, 올해 초에는 경남 지역 2위 건설사인 대저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신동아건설 역시 5년 만에 다시 법원에 회생을 신청했다.

건설업 위기는 중견·중소기업에 국한되지 않는다. 국내 건설업계 2위인 현대건설은 지난해 1조 2,209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23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대우건설도 영업이익이 39.2% 감소했고, 금호건설 역시 지난해 1,818억 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됐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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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의 연쇄 도산이 시작되었으며, 중견 업체뿐만 아니라 대형 건설사들도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위기에 몰리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 건설 경기가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 역시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 악화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금융권은 최근 건설사들의 수주 실적이 감소하는 것을 이유로 대출 심사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는 자금난을 더욱 가중시키는 악순환을 불러오고 있다.

정부, 뒤늦게 지원책 마련… 효과는 미지수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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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의 위기가 심화되자 정부도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지방 악성 미분양 아파트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직접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서 건설사가 떠안아야 했던 ‘책임준공’ 부담을 완화하는 대책도 검토 중이다.

하지만 건설업계에서는 정부의 대책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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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건설사 관계자는 “LH가 미분양 아파트를 일부 매입한다고 해도, 시장 전반의 침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며 “SOC 예산 삭감과 금융권 대출 규제 완화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위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선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경제금융연구실장은 “현재 중견 건설사의 절반 가까이가 이자 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특히 계열사가 없는 독립 건설사들은 언제든 법정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건설경기 전반으로 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상반기가 바닥일 가능성이 크며, 이후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설업계는 지금이 가장 혹독한 시기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과연 이 위기가 단기적인 침체로 끝날지, 아니면 산업 전반의 구조적 변화로 이어질지는 아직 장담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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