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뉴스]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둘러싼 찬반 집회가 28일 서울 동북권 대학가로 확산되며 긴장이 고조됐다. 이날 성균관대학교를 비롯한 여러 대학에서는 탄핵 찬반을 둘러싼 학생들과 외부인들이 모여 대규모 집회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경찰관을 폭행한 참가자가 체포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종로구 성균관대 정문에는 찬반 양측이 각각 20명씩 모여 집회를 시작했다. 경찰이 배치돼 충돌을 방지하는 가운데, 탄핵 찬성 측은 ‘내란옹호 세력은 성대에서 꺼져라’ 등의 피켓을 들고 윤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했다. 반면, 탄핵 반대 측은 ‘중국 공산당 몰아내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맞섰다. 시간이 흐르며 참가자 수는 각각 100여 명으로 늘어났고, 양측은 서로 욕설을 주고받으며 긴장감을 높였다.
성균관대 법학과 77학번 출신으로 알려진 황 전 총리는 탄핵 반대 집회에서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며 대통령의 결단을 옹호했다. 이에 탄핵 찬성 측 참가자들은 격분하며 황 전 총리를 비난했다. 탄핵 찬성 집회에 참여한 성균관대 학생 김동건 씨는 “윤 대통령의 내란과 헌정 유린을 규탄하기 위해 나왔다”고 밝혔다. 반면, 탄핵 반대 측 학생 구하진 씨는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대한민국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한국외대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동대문구 한국외대 정문에서는 학생과 유튜버들이 모여 윤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으며, 일부 유튜버는 원색적인 비난 구호를 외쳤다. 탄핵 촉구 측은 이에 응수하며 피켓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철제 펜스와 경찰관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한편, 서울시립대 앞에서도 탄핵 찬반 양측이 대치하며 긴장이 고조됐다. 이들은 서로 “극우세력 물러가라”와 “CCP 아웃” 등의 구호를 주고받았다. 이날 집회에서는 질서유지 활동 중이던 경찰을 폭행한 탄핵 찬성 측 참가자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이번 집회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대학가로까지 번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앞으로의 상황 전개가 주목된다.
(기사발신지=연합뉴스)
▮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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