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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중순 ‘한국형 스타워즈’로 불리는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天光)’이 용산 대통령실 인근 옆건물 워게임 센터인 ‘합동전쟁수행모의본부’(JWSC) 옥상에 설치돼 화제를 모았다. 대통령실 인근으로 날아오는 북한 무인기 등을 요격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지난 2022년 12월 북한이 날려 보낸 소형 무인기 여러 대가 수도권 상공을 침범하고 그중 1대가 대통령실 일대 상공에 설정된 비행금지구역(P-73)을 한때 침범한 뒤 돌아간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에 군 당국은 대응책으로 레이저 대공무기의 도입을 결정하고 JWSC 건물 옥상에 처음으로 설치해 실전 운용에 들어갔다. 천광(天光) 개발을 주도한 방위사청은 세계 최초 실전 배치·운용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은 광섬유로부터 생성된 광원 레이저를 표적에 직접 투사해 무력화시키는 하드킬 방식의 무기체계다. 국방과학연구소(ADD)가 2019년 8월부터 871억 원을 투자해 지난해 4월 체계개발을 마쳤다. 전기만 공급되면 운용이 가능하며 1회당 발사 비용이 약 2000원에 불과해 가성비가 높다는 강점이 있다.
표적위치확인장치로 표적 위치를 확인한 뒤 발사 장치로 추적하고 조준해 레이저를 발사하는 방식으로 북한 소형 무인기 등을 격추하는데 적합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비·눈이 오거나 안개·구름이 끼는 등 날씨가 나쁘면 제 기능을 못 한다. 산이나 건물 뒤의 표적을 향해 곡사(曲射)를 할 수도 없다. 또 출력 20㎾급인 천광은 지상 진지 고정형으로, 고도 2~3㎞로 날아가는 드론 또는 소형 무인기를 요격할 수 있는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고비용의 20㎜ 벌컨, 30㎜ 차륜형 대공포,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이 없이도 효율적으로 격추할 수 있는 획기적 진전된 무기체계라는 평가도 있다. 신궁이나 천궁의 한 발당 발사 비용은 수억 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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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이 세계 최초로 실전 배치·운용에 들어갈 정도로 군사용 레이저가 ‘가성비’ 요격무기로 각광받는 가운데 한발 더 나아가 미 해군이 고출력 레이저 무기시스템 ‘헬리오스’(HELLIOS)를 구축함에 탑재해 공중 표적 드론을 요격하는 데 성공하면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미 군사전문매체 더워존은 최근 미 국방부의 연례 작전 시험 및 평가(DOT&E) 보고서를 인용해 구축함 USS 프레블(DDG-88)이 목표물을 향해 고에너지 무기를 발사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테스트는 헬리오스의 기능과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촬영됐다.
또 다른 매체인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록히드마틴사가 개발한 헬리오스는 60㎾ 출력의 레이저로 표적을 공격할 수 있는 지향성 에너지 시스템이다. 최대 8km 떨어진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드론이나 소형 보트, 경우에 따라선 미사일 등의 목표물도 파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양한 목표에 대응하기 위해 출력은 최대 120㎾까지 늘리는 게 가능하다. 이 경우 우리의 대공 레이저 무기 ‘천광’ 대비 6배 높은 출력으로 무장하게 된다. 이 같은 성능을 바탕으로 함정의 근접방어무기체계(CIWS)를 대체하겠다는 게 미 해군의 계획이다.
게다가 이 시스템은 직접적인 파괴 외에도 적 드론의 정찰 장비에 레이저를 발사해 기능을 마비하거나 교란하는 눈속임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가성비 요격무기로서 매력은 전기를 이용한 출력만으로 목표를 요격할 수 있어, 발당 비용이 적게는 1달러(1400원) 많게는 3달러(4300원)밖에 들지 않아 각광을 받고 있다.
미 국방부는 고출력 레이저를 개발하는데 매년 10억 달러(약 1조 4000억 원)를 투입했지만, 그간 해군 지도부가 원하는 수준의 가시적 성과는 없었다. 그러나 이번 헬리오스 시험발사 성공으로 해군 함정에 고출력 레이저 무기를 실전 배치하는 데 한발짝 더 진전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록히드마틴은 최소 한 대 이상의 헬리오스를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에 공급하기로 미 국방부와 계약한 상태다. 향후 시스템의 출력을 150㎞까지 높여 유인항공기와 공격용 미사일까지 직접 요격할 수 있도록 성능을 개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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