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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를 둘러싼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창원지검에서 관련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27일 창원에서 명 씨 조사에 들어갔다. 서울중앙지검이 창원지검에서 명 씨와 관련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및 여론조사 관련 고발 사건 등을 넘겨받은 뒤 첫 소환조사다. 검찰은 이날부터 이틀간 명 씨를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명 씨를 상대로 윤 대통령 부부가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오세훈 서울시장 후원자로 알려진 사업가 김한정 씨가 오 시장 여론조사 비용을 대납했다는 의혹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명 씨가 윤 대통령을 돕고자 81차례 3억 7500만 원 상당 여론조사를 시행해주고, 그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의 2022년 6월 보궐선거 공천을 받았다는 게 핵심이다.
오 시장의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사업가 김 씨가 김영선 전 국회의원 회계책임자인 강혜경 씨 개인 계좌로 13차례 비공표 여론조사 비용 3300만 원을 오 시장 대신 냈다는 의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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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 씨 측 변호인 여태형 변호사는 이날 검찰 출석 전 기자들과 만나 공천 개입과 관련한 집중 조사를 예상했다.
그는 “검찰 측으로부터 어떤 내용의 조사가 이뤄질지는 전달받지 못했다”면서도 “아무래도 지금 흘러가는 상황상 아무래도 공천 개입 관련된 부분이 집중적으로 조사가 예정돼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또 창원에서 조사받는 이유에는 “명 씨가 창원에서 재판을 진행 중이고 교도 행정과 관련해서 서울에 출장을 가는 부분들이 쉽지 않은 게 있다”고 답했다.
여 변호사는 ‘황금폰’ 포렌식 결과 등을 묻는 말에는 “포렌식 과정에서 저희가 언급된 것처럼 많은 정치인과 얘기를 나눴던 부분들이 나와 있고 아무래도 (검찰도) 그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어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 변호사는 검찰에게 아직 ‘황금폰’을 돌려받지 못했다고 했다. 다만 가환부 신청을 해놨기에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돌려받을 수 있으리라 전망했다.
명 씨가 구속 중에도 변호인단을 통해 메시지를 전하는 것에 대해서는 “명 씨 입장은 한결같다. 검찰 조사를 믿을 수 없으니 특검으로 하자는 것”이라며 “여러 정치인이 명 씨를 사기꾼·잡범 이런 식으로 표현하며 도움받은 부분을 부인하는데 (명 씨 처지에서는) 마음이 언짢고 특검에 가서 국민에게 정치인들 민낯을 소상히 밝히고자 해 (특검을) 주장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법원 보석 결정 여부가 길어진다는 질문에는 법원 판단 영역으로 현명한 결정을 내려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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