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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과 경기 우려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8만 5000달러 아래까지 떨어졌다.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27일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전 5시 20분께 8만 2000달러대까지 떨어지며 ‘8만5000선’ 아래로 내려왔다. 이후 낙폭을 줄인 비트코인은 8만4000달러 후반~8만 5000달러 초반 사이를 오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가상자산 지지 행보에 힘입어 지난 1월 기록한 역대 최고가(10만9300달러)와 비교하면 낙폭은 25%에 달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무차별적인 고율 관세를 비롯해 정책적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위험자산 회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가상자산 유동성 공급업체 컴벌랜드 랩스의 리서치 디렉터 크리스 뉴하우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시장 전망을 더욱 약화시키고 있고 단기 인플레이션 예상치는 시장에 주의를 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지난주 바이비트 거래소에서 2조원 규모 해킹이 발생하면서 투자자 심리가 더욱 타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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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자금 유출도 확대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집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 10억 달러 이상이 인출됐다. 이는 지난해 1월 ETF가 출시된 이후 가장 큰 유출 규모다.
시장에선 가격이 미국 대선 직전인 7만 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옵션 거래소 더빗에 따르면 오는 28일 만기가 돌아오는 옵션 중 7만 달러에 베팅하는 계약은 두 번째로 많았다. 이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가격이) 7만 달러까지 떨어질 것에 대비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설명했다.
한편, 28일에는 총 49억 달러 규모의 옵션 계약들이 만료될 예정이라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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