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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저축은행 전직원, 블라인드 앱에 직장 내 성차별적인 언어폭력 호소글 올려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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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지우시면 계속 올립니다”라는 제목의 푸른저축은행 전직원의 호소의 글. 출처=블라인드 캡쳐
“계속 지우시면 계속 올립니다”라는 제목의 푸른저축은행 전직원의 호소의 글. 출처=블라인드 캡쳐

[월드투데이 최인호 기자] 최근 푸른저축은행 전직원의 블라인드 앱에 올라온 호소글이 화제를 모았다. 이 글은 작년 12월 12일 “계속 지우시면 계속 올립니다”라는 제목으로 게시됐으며, 최근 다시 재조명을 받고 있다.

A씨는 지난 11월 원치 않는 부서 이동과 직무 변경을 경험한 후, 익명 게시판에 글을 올리게 됐다. 그는 “익명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고민 끝에 올린다”고 밝혔다.

A씨는 부서 이동을 하게 되면서 짧은 시간 내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는 불안감을 느꼈다. 그러나 그보다 더 불편했던 것은 “마주치는 직원들마다 자신을 불쌍히 여기고 안타까워하는 시선”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 또한 직장 생활의 일환이라 생각하고 새 부서로 이동했다.

그러나 새 부서에서 첫날, A씨는 직장 동료들이 자신을 불쌍하게 여긴 이유를 알게 되었다. 새 부서의 이사가 A씨에게 “넌 T냐, F냐?”라고 질문했으며, 상무는 “내가 T 졸라 싫어해, 새끼야”라고 말하며 불쾌감을 주었다. A씨는 이 순간을 “당황스러웠다”고 회상했다. 그뿐만 아니라 상무는 말끝마다 “씨발”, “병신” 등의 폭력적인 언어를 사용했으며, A씨는 이를 “아직 옛 문화가 남아있는 분”이라고 생각하며 참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 후 문제가 더욱 심각해졌다. A씨가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말하자, 상무는 “이 새끼 메갈이네”라고 공격적인 발언을 했다. 영화 이야기가 나오자 A씨가 추천한 영화에 대해 상무는 “페미여배우들만 나오는 영화를 추천하네”라며 “넌 메갈에 페미까지 왔어”라고 말했다. A씨는 너무 놀라 말을 하지 못했으며, 상무는 “아니라고는 안 하는 거 보니 맞네”라고 덧붙였다.

A씨는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지금도 그때의 기억이 생생하다”고 털어놓았다. 이후에도 상무는 “야, 메갈한테 하라해”, “야, 페미로서 생각이 어때?” 등의 불편한 발언을 지속적으로 했다. A씨는 이러한 언어폭력이 업무에서 받은 스트레스보다 몇 배 더 큰 고통을 주었다고 밝혔다.

A씨는 회사와 면담을 통해 모든 사실을 전했지만, 돌아오는 대응에 대해 큰 실망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글을 통해 저와 같은 피해자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특히 회장님과 행장님께서 직원들의 입장을 더 깊이 생각해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자신에게 불리한 평판이 남지 않도록 책임감 있게 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사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불경기에 이직할 곳을 정하지 않고 부서 이동에 불만을 품고 도망치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 이미지가 남지 않도록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

언론에  보도에 푸른저축은행 측은 “회사는 자체 조사를 진행한 후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월드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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