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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류정민 기자] 건설업계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공능력 평가 138위 안강건설이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는 최근 신동아건설, 삼부토건, 대저건설에 이어 또 다른 건설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사례로, 업계 전반의 위기가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27일 법조계와 건설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안강건설은 지난 24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법원은 즉시 회생 여부 결정 시까지 안강건설의 재산에 대한 강제 집행을 금지하는 포괄적 금지명령을 공고했다.
안강건설은 건축, 토목, 부동산 매매 및 개발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시공능력 138위 종합건설사다. 2023년 기준 매출액 2333억원, 당기순이익 11억 1000만원, 부채비율 157.5%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경기도 안산시 성곡동 물류센터 공사 현장에서 140억원 규모의 공사비 환입에 어려움을 겪는 등 재무 상태가 불안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급등과 공사비 상승, 수주 감소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건설사들의 주요 수입원인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예산이 올해 1조원 가량 감소해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업체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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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신동아건설(58위), 삼부토건(71위), 대저건설(103위) 등 중견·중소 건설사들의 법정관리 신청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삼부토건의 경우, 1948년 설립 이후 1965년 국내 1호로 토목건축공사업 면허를 취득한 역사적인 기업으로, 경부고속도로와 지하철 1호선, 장충체육관 등 주요 SOC 공사에 참여한 바 있다.
건설업계는 이런 상황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구조적인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한 건설경제 전문가는 “건설사들의 연이은 법정관리 신청은 업계 전반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함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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