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돌격했고 하나둘 씩 총탄에 쓰러지기 시작했다. 친한 친구인 진 터니가 나의 오른쪽에서 전진하다 쓰러지고, 그 다음에는 나의 왼쪽에 있던 덩치 큰 동료 로드 그레이가 가슴에 관통상을 입고 쓰러지던 것이 기억난다. 총알은 쉭, 쉭, 쉭, 날아왔다.”
-호주군 제3대대 대원 참전 용사인 스탠리 코놀리(Stanley Connolly)의 증언 중 발췌-
호주는 70여 년 전 한국전쟁 당시 전투병을 보낸 16개국 유엔군의 일원이었다. 당시 가평전투에 참전했던 스탠리 코놀리는 지난 2015년 국가보훈부(당시 국가보훈처)가 발간한 ‘캐나다·호주·뉴질랜드 6·25 전쟁 참전사’를 통해 이같이 증언했다.
올해 유엔 창설이 80주년을 맞았다.
우리나라에서도 국제 평화와 안전을 목표로 국제연합(UN)이 창설·발족한 1945년 10월 24일을 유엔데이(UN Day)로 기념하고 있다. UN 창설과 유엔군의 6·25 전쟁 참전이 오늘날 대한민국이 있게 한 밑거름이 된 만큼 유엔데이를 법정기념일에서 더 나아가 공휴일로 재지정해 유엔군의 시대 정신을 후세에 물려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6·25, 유엔군 최초이자 유일한 참전 기록
6·25 전쟁은 유엔 창설 후 최초이자 유일하게 유엔군이 참전한 전쟁으로 기록되고 있다.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자 유엔은 즉각 비상안전보장이사회를 열고 북한군 격퇴와 이를 위한 원조를 결의했다.
이 결의에 따라 미국과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콜롬비아 등 유엔 참전국은 우리 군과 함께 싸웠다.
유엔 참전국 중 캐나다는 연인원 2만6791명 규모의 지상군, 해군, 공군을 파병했는데 1761명이 인명피해를 입었다.
뉴질랜드 역시 연인원 3794명 규모의 지상군과 해군을 파병해 115명이 희생당했다.
피부 색깔과 언어는 모두 달랐지만 참전국 장병들의 용기와 희생으로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게 됐다고 후손들을 기억한다.
이후 오늘날에는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책임 있는 위치에서 다른 나라에 도움을 주는 나라로 성장하게 됐다.
이에 인천에서도 유엔군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기 위해 1975년 9월24일 콜롬비아군 참전 기념비를 세웠으며 인천상륙작전 기념 주간 등에 맞춰 추모 행사를 열고 있다.

▲유엔데이, 공휴일로 재지정돼야
국제연합일(United Nations Day)은 1945년 10월2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국제연합(UN)이 창설된 날을 세계적으로 기념하는 날이다. 유엔의 날 또는 유엔데이라고 불린다.
우리나라에서는 1950년부터 1975년까지 공휴일로 지정돼 기념했으나 1976년 북한의 유엔 산하기구 가입에 대한 항의로 공휴일에서 폐지했다. 하지만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듯 참전국의 고귀한 희생을 기억하기 위해 유엔데이를 공휴일로 재지정하자는 제안이 주목받고 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6·25전쟁은 유엔군 60개국(16개국 전투지원, 6개국 의료지원, 38개국 물자지원)이 유엔 창설 후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하게 참전한 전쟁”이라며 “그 희생 위에 오늘날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 대한민국이 존재하게 됐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동방예의지국의 면모를 갖춰 유엔군의 희생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는 마음으로 유엔데이를 공휴일로 재지정해 그 시대 정신을 후세에 지속적으로 물려줘야 할 필요가 있다”라며 “유엔데이를 국가 공휴일로 지정해 기념한다면 전쟁에 참여해준 60개국과 외교적 관계 개선의 계기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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