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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관문 도시 인천이 마약 밀반입 범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최근 3년간 지역에서 마약류 밀수로 검찰 등에 단속된 건수가 급증했고, 특히 지난해에는 마약류 압수량이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인천지방검찰청에 따르면 인천지역 마약류 밀수 사범 단속 인원은 지난 2017~2019년 340명에서 2022~2024년 1823명으로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최근 3년간 약 5.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국 마약류 밀수 사범이 1785명에서 3753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인천지역 증가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또한 지난해 지역 주요 마약류 압수량은 321.6kg으로 전년( 178.9kg) 보다 약 1.8배 증가했다.
이중 인천지검이 압수한 필로폰 134.1kg 등 마약류 253.8kg는 55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최근 마약류 밀수 범죄는 익명성이 보장된 텔레그램 등 SNS를 이용해 다수의 가담자를 모집한 뒤 철저한 역할 분담 체계를 갖춰 국내로 몰래 들여오는 방식이 특징이다.
구체적으로 해외에서 마약을 건네는 전달책을 비롯해 국경을 넘나드는 운반책(일명 ‘지게꾼’), 국내 수령책(일명 ‘드라퍼’), 감시책 등 밀수범죄 단계별로 역할을 분담할 여러 명을 내외국인을 불문하고 모집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고액 알바’, ‘공짜 해외 여행’ 등을 미끼로 10·20대 사회초년생을 모집해 운반책으로 활용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인천지검에서 구속한 밀수 사범 66명 중 56%(37명)가 10·20대였다.
또한 갈수록 은닉 수법이 대범해져 기존 ‘위탁수하물’이나 ‘항공화물’을 통해 밀반입하는 방식 외에도 직접 마약류가 은닉된 복대를 착용한 뒤 외투 등으로 가리거나 운동화 밑창이나 속옷 안에 은닉하여 국내 반입하는 ‘바디패커’ 유형 등도 최근에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지검 관계자는 “인천은 공항과 항만이 있는 대한민국 관문도시로 마약 수사의 1차 관문이다. 경찰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마약류의 국내 유입 및 유통을 차단하고 밀수 사범에 대해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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