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자 원금이 보장되면서도 고수익을 낼 수 있다며 피해자에게 접근해 공개 채팅방에 참여하게 한 뒤 다양한 속임수로 돈을 가로채는 투자리딩밤 범죄로 1년 5개월 간 3300명이 검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734명은 구속됐다. 경찰은 “투자하려면 반드시 검증된 회사를 직접 이용하라”고 당부했다.
경찰청은 국가수사본부는 2023년 9월부터 현재까지 민생침해 금융범죄 특별단속을 실시해 이 같은 중간 성과를 26일 발표했다. 단속된 투자리딩방 범죄는 7232건이다.
투자리딩방 범죄는 주로 온라인·비대면으로 이뤄진다. 범죄 집단은 전국 곳곳에 흩어져 있다. 경찰은 수사력이 중복되는 문제가 발생하자, 작년에 투자리딩방 7761건(피해자 1만4255명)을 172건으로 병합해 수사했다. 이 중 27건은 총책 등 핵심 인물을 검거했다.
최근에는 캄보디아·태국·필리핀 등 해외에 거점을 둔 투자리딩방 범행이 다수 확인되고 있다. 경찰은 “동남아시아에 조직을 결성하고 내국인을 대상으로 사기 범행을 저지르는 경우를 확인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투자리딩방 조직은 부동산, 가장자산, 비상장주식 등 다양한 사업을 범행 수단으로 이용했다. 이성적 친분을 쌓아 투자를 유도하는 웹 기반 연애 사기와 투자리딩방 수법이 결합하기도 했다. 캄보디아·라오스에 거점을 둔 투자리딩방 조직은 작년 1~8월 SNS에서 여성으로 꾸며 호감을 산 뒤 피해자들에게 “미국에서 금 선물 투자로 많은 수익을 얻었다. 금 거래소 사이트에 투자하라”고 해 84명에게서 122억원을 가로챘다.
국가수사본부는 “사기 수법이 워낙 정교해 경찰관도 피해를 보는 실정”이라면서 “온라인은 모든 게 가짜일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자 메시지에 담긴 링크로 접속해 스마트폰에 앱을 깔면 안 되며, 원금과 함께 고수익을 보장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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