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출생아 수와 합계출산율이 반등한 배경에는 ’30대 초반 인구 증가’가 있었다. ‘2차 에코붐 세대’가 본격적으로 30대에 접어들면서 지난해 출생아 수는 약 23만8천명으로 전년보다 8천명 늘었다. 합계출산율은 0.75명으로 0.03명 올랐다. 특히 혼인은 코로나19 시기 지연된 결혼 수요가 몰리면서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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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출산율이 2015년 이후 9년 만에 반등한 데에는 인구 구조의 영향이 컸다. 인구 수가 많은 1991∼1995년생들이 출산율이 높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에 접어들면서 신생아 수가 늘어난 것이다.
1991년도의 출생아 수는 70만9천명으로 1990년(65만명)보다 6만명가량 더 많았다. 1992∼1995년에도 출생아 수는 70만명대를 유지하다가 1996년부터 69만1천명으로 떨어지면서 하락세가 시작됐다.
현재 인구수 기준으로도 29∼32세 인구수는 70만명 이상에서 유지되고 있다. 이처럼 30대 초반 여성 인구가 늘어나면서 연령별 출산율 역시 30대에서 증가했다.
모(母)의 연령별 출산율(해당 연령 여자 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은 30대 초반이 70.4명으로 가장 높았다. 전년 대비로는 3.7명 증가했다. 30대 후반 출산율 역시 3.0명 늘었다. 반면 20대 후반과 40대 초반에서는 출산율이 각각 0.7명, 0.2명 감소했다.
35세 이상 고령 산모 비중은 35.9%로 전년보다 0.4%포인트(p) 감소했다. 고령 산모 비중이 감소한 것은 1987년 이후 처음이다. 이 역시 30대 초반 산모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인구적 요인으로 인한 ‘출산율 플러스’ 효과는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996년생부터 인구수가 급감하는 만큼 이들이 30대 초반이 되는 시점이 오면 출생아 수와 합계출산율 반등 흐름도 꺾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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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정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현재 20대가 30대보다 인구수 자체가 더 적다”며 “20대들이 30대로 이동하면 출생아 수가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혼인 건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도 출산율 반등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22만2천건으로 1년 전보다 14.9% 증가했다. 증가율 기준으로는 1970년 연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코로나19 시기 미뤄졌던 결혼 수요들이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이후 쏟아진 영향이다.
결혼 후 출산까지의 통상적인 시차를 고려하면 작년 혼인 급증의 영향은 올해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결혼 후 혼인신고를 하지 않고 살다가 아이가 생기면 혼인신고를 하는 최근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하면 일부는 작년 출산율에도 반영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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