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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악재로 시퍼렇게 질린 가상자산 시장…코인 불장 끝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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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에 친화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천정부지 치솟은 가상자산 시장이 새파랗게 질렸다. 

비트코인은 전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했고, 알트코인도 줄줄이 약세다. 원화 시장에서의 거래량도 지난해 11월 정점을 찍을 당시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비트코인. /wikimedia commons
▲비트코인. /wikimedia commons

26일 오전 10시30분 기준으로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1비트코인 가격은 1억2818만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20일 장중 1억6332만5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뒤 이달 중순까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다 지난 24일 1억3000만원대 초반까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이날 같은 시간 24시간 거래 규모는 11조8740만원으로 집계됐다.

여전히 거래 규모가 작진 않지만, 지난해 11월 거래가 급증했을 때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전문가들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전쟁을 비롯한 다양한 악재들이 복합적으로 시너지를 일으키면서 코인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먼저 미국 뉴욕 증시에서는 기술주가 급락하면서 글로벌 위험자산 시장도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발 관세전쟁에 따른 불확실성과 미국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투자심리가 매우 위축되면서 미국 증시와 함께 가상자산 가격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것이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비트코인 현물 ETF와 선물 간 캐리트레이드에 들어간 자금이 컸는데, 관련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자금이 이탈하자 현물 ETF에서도 자금이 유출되고 있다”며 “비트코인 투자심리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행사서 발언하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P=연합
▲비트코인 행사서 발언하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親) 가상자산 정책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공약이 시장에 과도하게 선반영됐지만 실제 정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코인가격 되돌림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밈코인 급등락으로 주변 인사들이 거액의 단기 이익을 거두고 대부분 투자자가 손실을 떠안은 사건 역시 가상자산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연루된 밈코인 사기 사건도 악재로 꼽힌다. 

임민호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솔라나 기반 밈코인이 최근 상승장의 핵심 소재였는데,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밈코인을 발행한 이후 알트코인 투자심리가 급속히 악화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해외 거래소인 바이비트가 해킹당해 14억6000만 달러(약 2조1000억원)의 코인이 탈취당한 뒤 대규모 예치금 유출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런 악재들이 연거푸 터지면서 시장에서는 가상자산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민승 센터장은 “장기적으로 볼 때 비트코인 상승 사이클이 끝났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미국 경제나 국제 정세 등에 따라 앞으로도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므로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생생비즈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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