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를 포함한 온라인 해외 거래가 매년 증가하면서, 해외에서 안전성 문제로 리콜된 제품이 국내에서 유통되거나 판매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2024년 한 해 동안 중국, 미국, 유럽 등 해외에서 리콜된 제품의 국내 유통 현황을 모니터링한 결과, 총 1,336건에 대해 유통(577건) 또는 재유통(759건)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이는 소비자원이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해외 리콜 정보를 바탕으로 국내외 플랫폼을 통해 국내 유통 여부를 확인한 결과이다.
지난해 해외에서 리콜되었으나 국내에서 유통이 확인된 제품 577건 중 품목별로는 ‘음식료품’이 155건(26.9%)으로 가장 많았고, ‘가전·전자·통신기기’ 149건(25.8%), ‘아동·유아용품’ 84건(14.6%) 순이었다.
음식료품의 경우 유해물질 및 알레르기 유발 성분 함유가 89건(57.4%)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물질 함유 28건(18.1%), 부패·변질 25건(16.1%)이 뒤를 이었다. 특히, 유해물질 및 알레르기 유발 성분이 라벨에 표시되지 않은 사례가 26건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가전·전자·통신기기 분야에서는 전기적 요인(감전 위험, 기준 부적합 등)으로 인한 리콜이 40건(26.8%)으로 가장 많았고, 과열·발화·발연 34건(22.8%), 화학·유해물질 함유 31건(20.8%) 순이었다. 특히, 접지 및 절연 미흡으로 감전 위험이 있는 제품이 15건으로 확인됐다.
아동·유아용품은 부품 탈락, 삼킴 및 질식 위험으로 인한 리콜이 32건(38.1%)으로 가장 많았고, 유해물질 함유 19건(22.6%)이 그 뒤를 이었다. 소형 부품이 탈락될 우려가 있는 장난감 및 아기용품이 24건으로 집계됐다.
해외 리콜 제품 577건 중 제조국 정보가 확인된 305건을 분석한 결과, 중국산 제품이 191건(62.6%)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산이 33건(10.8%)으로 뒤를 이었다. 중국산 제품은 ‘가전·전자·통신기기’가 85건(44.5%), ‘아동·유아용품’ 46건(24.1%), ‘생활·자동차용품’ 28건(14.7%) 순이었으며, 미국산 제품은 ‘생활화학제품’이 10건(30.3%), ‘가전·전자·통신기기’ 6건(18.2%), ‘음식료품’ 5건(15.2%) 순이었다.
해외 리콜 제품은 정식 수입사를 통한 유통보다는 오픈마켓의 구매대행이나 전문 구매대행 사이트 등을 통해 유통되는 경우가 많다. 기존 판매처에서 판매를 차단한 제품이라도 다른 사업자나 유통 채널을 통해 다시 유통될 가능성이 있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2024년에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해외직구 플랫폼을 통한 거래가 급증하면서 해외 리콜 제품의 유통 경로가 더욱 다양해졌다. 이에 소비자원은 해외직구 플랫폼을 재유통 집중 모니터링 대상에 포함시켜 전년 대비 48.0%(246건) 증가한 759건을 차단 조치했다.
재유통 채널별로는 국내 오픈마켓이 418건, 해외직구 플랫폼이 341건이었다. 특히, ‘가전·전자·통신기기’ 품목의 재유통이 299건(39.4%)으로 가장 많아 해당 품목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정부부처 합동 ‘해외 위해물품 관리 실무협의체’에 참여하고 있는 관계 기관들은 안전성 검사와 리콜 정보를 바탕으로 해외 위해제품 차단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한국소비자원도 이들과 협력해 모니터링의 사각지대가 없도록 시장 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들이 해외직구나 구매대행을 통해 제품을 구입할 경우,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과 소비자24에서 리콜된 제품 여부를 반드시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우먼컨슈머 = 임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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