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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스타일] 홍콩에서 멋진 수변공간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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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 서구룡문화지구 모습.
▲ 홍콩 서구룡문화지구 모습.

얼마 전 필자는 홍콩 여행을 다녀왔다. 특별히 설계사무소를 운영하고 바다에 접한 인천에 살고 있는 이유로 홍콩의 수변공간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관심이 있게 보았다. 바다 사이 양쪽 빌딩 숲의 멋진 경관과 해안산책로를 따라 조성된 휴게시설과 문화공간, 호텔, 쇼핑센터, 교통시설을 통해 지하와 지상으로 연결되는 입체적 동선. 홍콩이 해안 수변공간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홍콩에서 야심에 차게 개발하고 있는 수변공간 프로젝트, 서구룡 문화지구(West Kowloon Cultural District) 조성 사업을 소개하고자 한다. 홍콩 서구룡문화구역청은 이곳을 아시아 최대 문화 허브로 만들려고 영국 건축가이자 프리츠커 수상자인 노먼 포스터(Norman Foster)에게 마스터플랜을 맡겼다. 서구룡 문화지구 마스터플랜은 2009년 시작하여 2012년에 완성하였다. 불과 20여 년 전만 해도 서구룡 문화지구의 대상지는 항구의 일부였다. 구간별로 바다와 흙으로 가득 찬 자연 항구에 땅을 매립하였고 인공대지 조성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다.

마스터 플랜 개념을 살펴보면 홍콩 중심부 항만부지 위에 음악, 공연, 시각 예술을 위한 17개의 새로운 문화 공연장을 신설하는 계획이다. 오페라 하우스, M+ 현대 미술관, 콘서트홀, 1만5000석 규모의 아레나와 엑스포 센터가 있으며, 전통 중국 극장부터 팝 콘서트와 오페라에 이르기까지 모든 문화활동이 이루어지도록 계획되었다. 복합용도 지구로써 갤러리, 스튜디오, 상점, 카페, 레스토랑 등과 함께 홍콩의 에너지와 독특한 도시적 특성을 파악하여 구현하기로 되어 있어서 문화적 장소와 도시의 일상을 통합하고 있다.

이곳의 거리 패턴은 란콰이퐁과 상하이 거리의 번잡함을 떠올리게 하는 콜로네이드(줄기둥이 있는 회랑)를 적용하여 친숙한 홍콩의 분위기를 지속시켜준다. 이 지구는 23㏊ 규모의 웅장한 공원을 자랑하며, 디자인된 지형과 울창한 나무로 그늘과 쉼터를 제공하고 있어 마치 시골의 자연경관을 도시로 끌어들이는 것처럼 보인다. 공공문화시설의 연속되는 야외 테라스와 산책로를 통해 바다 조망을 바로 연결할 예정이다. 2킬로미터 길이의 항구 전면 산책로는 홍콩 시민과 방문객에게 이곳의 상징적인 스카이라인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또한 주요 접근 차량은 지하로 이동하도록 하여 보행자는 안전하게 지상에서 이동할 수 있도록 계획되었다. 고효율 및 저에너지 시스템을 적용하여 탄소 중립 문화지구가 달성되도록 설계되었다. 저에너지 설계에는 지역 냉난방, 지하수 재활용, 하수 에너지 회수 시스템, 폐기물 재활용, 폐기물 에너지화 계획 등이 포함된다. 그리고 태양광 및 풍력에너지 생산을 위한 규정도 마련되어 있다.

바다와 인접하여 새롭고 다양한 수변공간을 연출하고 있는 서구룡문화지구는 단계적으로 완공되고 있지만 벌써 많은 시민과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곳에서 문화를 소비하면서 휴식, 소통 그리고 이벤트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사람들에게 의미를 부여받고 기억되는 장소성을 충분히 갖추고 있었다. 비록 극심한 빈부격차와 정치적 혼란 속에 있지만 홍콩의 수변공간만은 분명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그 힘을 지속해 유지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 최정권 발트건축사사무소 대표
▲ 최정권 발트건축사사무소 대표

/최정권 발트건축사사무소 대표

인천일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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