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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판 4~5개 추락해 교량 붕괴…소방당국 “받침대 설치 중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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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판 4~5개 추락해 교량 붕괴…소방당국 '받침대 설치 중 사고'
상판 4~5개 추락해 교량 붕괴…소방당국 ‘받침대 설치 중 사고’
25일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소재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 9공구 천용천교 건설 현장에서 교량 연결 작업 중 교각에 올려놓았던 상판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경기도 안성시의 한 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교량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해 작업자 10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전문가들은 공사 과정에서 교량 상부를 지지하는 구조물이 붕괴돼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산재예방감독정책관을 사고 현장에 급파했다.

25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서울세종고속도로 안성~용인 구간 9공구 천용천교 공사 현장에서 교각 위에 있던 ‘거더’ 4~5개가 추락해 교량이 붕괴됐다. 거더는 도로가 깔리는 다리 상부의 슬래브를 지지하기 위한 받침대 역할을 하는 H빔 형태의 구조물로 다리 하부인 교각 위에 설치된다. 건물로 치면 기둥 위에서 지붕을 지지하는 보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 사고로 현장에서 근무하던 근로자 10명이 추락·매몰돼 4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을 당했다.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이 중 5명은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곳은 고속국도 제29호선 세종~안성 건설공사 11개 공구 중 제9공구 구간으로, 충남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양대리에서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인리까지 6차로 도로 4.1㎞를 연장하는 공사 현장이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호반산업, 범양건영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사를 수주했으며 시공사는 현대엔지니어링이다. 사상자는 하청 업체 소속 직원들로 전해졌다.

해당 구역은 교량 공사의 비중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경제신문이 입수한 공사 내역서에 따르면 9공구의 총공사비는 약 2658억 원이었으며 이 중 교량 공사비는 467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량의 길이는 725m로 11개 공구 중 세 번째로 긴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당국은 거더를 설치하기 위해 ‘런처’를 이동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런처는 거더를 이동시키기 위한 기계다.

상판 4~5개 추락해 교량 붕괴…소방당국 '받침대 설치 중 사고'
상판 4~5개 추락해 교량 붕괴…소방당국 ‘받침대 설치 중 사고’

업계에 따르면 해당 현장에서는 하도급사인 장헌산업이 2009년 개발한 ‘DR거더’ 방식이 사용됐다. DR거더는 크레인으로 거더를 들어올려 설치하는 일반적인 방식 대신 거더를 옆에서 밀어 설치하는 개념이다. 한국건설교통신기술협회에 따르면 해당 기술은 개발 이후 지난해 8월까지 총 406개의 현장에 적용됐다.

도입된 지 약 15년이 지나며 안정성이 입증됐다는 평가를 받는 DR거더 기술이 사용된 현장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전문가는 ‘전도 방지 조치 미흡’ 등 세 가지를 사고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는 “거더 자체가 넘어지지 않도록 사전에 조치를 해야하는데 사고 영상을 봤을 때 철근으로만 연결이 돼 있던 것 같다”며 “철근만으로는 위에서 넘어지려고 하는 힘을 견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런처가 이동을 하면서 일직선으로 가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런처는 정중앙이 아닌 측면 쪽에 힘을 받게 되면 넘어지려고 하는 특성이 있는데 측면에 충격이나 진동 등 ‘편심’을 받은 런처가 일직선으로 쭉 가지 못하고 넘어갔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인재 가능성도 나온다. 공사 전에 시공 혹은 안전 관리 계획서를 수립하는데 여기에는 시공 순서 등 시공 방법들이 나와 있는 만큼 현장에서 이러한 부분을 준수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9공구의 교량은 40m 이상 높이에서 공사가 진행되는 등 불안정한 요소가 많았기 때문에 교량 안전사고에 대한 대비를 더욱 철저히 했었어야 한다”며 “무너지지 않은 구간에 대한 점검은 물론 제9공구뿐 아니라 다른 공구에 대해서도 해당 공법이 적용됐는지를 파악하고 향후 거더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조치를 더욱 철저히 하는 등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일각에서는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에 사고 책임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거더 붕괴 사고로 시공사 관계자가 처벌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30일 경기도 시흥시의 한 도로 건설 현장에서 거더가 붕괴돼 50대 근로자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지난해 말 경찰은 시공사인 SK에코플랜트 현장소장 등 6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김 장관은 작업 중지를 명령하는 동시에 “중앙산업재해수습본부·지역산업재해수습본부를 구성·운영하고 산업안전보건법·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해 엄정히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입장문을 통해 “당사 시공 현장의 인명 사고로 소중한 생명을 잃고 부상을 입은 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조속한 현장 수습과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관계기관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모든 노력과 필요한 조치를 다하겠다”고 전했다.

서울경제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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