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최얼 기자]국과수에서 35년간 필적 감정 업무에 종사한 전문가가 운영하는 대진문서감정원에 의해 홍장원 메모 버전4의 가필 부분이 민주당 박선원 의원 필체와 유사하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왔다. 이번 보도에서는 필적 뿐 아니라, 글 쓰는 스타일까지 박 의원과 비슷하다고 한다.
미디어워치는 25일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미디어워치는 “그런데 필적 이외에 메모 스타일도 홍장원 메모와 박선원 메모가 유사한 것으로 추가 확인됐다”며 “지난해 12월 5일 박선원이 계엄령 포고령 전문을 들고 국회에서 질의하는 사진이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그 문서에 박선원이 메모하며 동그라미를 치며 밑줄 친 스타일이 홍장원 메모와 비슷하다”고 전했다.
즉 보좌관이 작성했다는 버전3 중 동그라미 부분을 박선원이 따로 가필한 것 아니냐는 것이아니냐는게 미디어워치측이 제기하는 의혹이다.
지난 12월 11일 박선원이 홍장원 메모 버전4를 공개한 뒤에 홍 차장은 2월 14일 양정철, 조해주 등의 이름과 밑줄 등이 더 추가된 메모 버전5를 들고 JTBC에 출연한 바 있다. 이 메모역시 박 의원이 가필한게 아니냐고 미디어워치 측은 의심한다.
미디어 워치측은 “그렇다면 홍장원 메모는 사실 박선원이 들고 다니며 필요할 때마다 가필했을 수도 있”며 “실제 홍장원은 메모의 스캔 버전만 검찰에 제출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홍장원 메모=박선원 필체’보도 ‘일파만파’…미디어 워치 “洪-朴, 필적감정하니 동일하다 나와”

미디어워치는 전날 “‘신의한수’(대표 신혜식)와 공동으로 사설 문서전문감정기관인 ‘대진문서감정원’에 필적 감정을 의뢰했고, 그 결과가 홍 차장 메모의 글씨가 박선원 의원과 동일하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미디어 워치는 “감정인은 지난해 12월 11일 박선원 의원이 국회에서 공개한 ‘홍장원 메모’ 버전4의 가필 부분(감정서에서 ‘A문서’)과 박 의원의 평소 필적이 담긴 메모 4매(감정서에서 ‘B문서’)를 비교했다”고 보도했다.
미디어워치가 말하는 박 의원의 메모 4매는 △ 2024년 12월 7일 여인형 사령관과 대화하며 작성한 메모 2매, △ 2025년 2월 3일 ‘트럼프 노벨상 추천’ 내용을 기재한 수첩 메모 1매, △ 2007년 청와대 비서관 시절에 작성한 메모 1매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해당 메모는 명단 보다도 「검거 요청(위치 추적)’ ‘축차(逐次) 검거 후 방첩사 구금 시설에 감금 조사’」 이런 단어들이 나열되어있어, 정치인 강제 체포 지시로 인한 내란죄의 결정적 증거로 인식되었다. 이 부분은 박 의원은 “내란죄의 증거”라고 강조해온 부분이라고 미디어워치측은 설명한다.
미디어 워치측은 “필적을 비교한 결과는 감정서 4쪽에 나온다. 감정인은 ‘A 문서(홍장원 메모) 필적과 B 문서(박선원의 평소 메모) 필적은 서로 동일한 필적으로 추정됨’이라고 결론내렸다”고 설명했다.

홍장원 메모 대필논란에…박선원 “홍장원 만난 적도 없어”해명..홍장원 “체포명단 카톡으로 전달”

앞서 박 의원은 지난 21일 국회에서 열린 내란국조특위에서 본인과 홍 전 차장 간 통화기록 및 홍 전 차장 메모와 본인의 필체를 비교하는 PPT 자료를 공개하는 등 체포 명단 가필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또한 필적감정 논란이 불거진 24일에는 유튜브채널에 출연해 “홍장원 메모에 있는 것은 제 글씨가 아니다”라면서 “홍장원체는 ‘이어달리기체’로, 글자가 이어달리기체다. 반면 제 것은 독자기립형이다. 단어 하나하나가 서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저 메모에 글씨를 쓰려면 (홍 전 차장을) 만난 적이 있어야 하는데 만난 적이 없다”며, 대필의혹을 부인하기도 했다.
다만, 박 의원의 이같은 입장에는 다소 미심쩍인 부분이 존재한다. 홍 차장이 분명 카카오톡과 메시지를 박 의원과 주고받았다고 주장한 반면, 실제 만났다고 얘기한 바 없기 때문이다.
홍 차장은 앞서 “지난해 12월 4일 오전 12시 2분께 박선원 의원과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다” , “12월 11일 검찰 조사를 받기 직전에 박선원 의원에게 체포 명단 사진을 카카오톡으로 전달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즉, 만난적 없다는 해명보단, 카카오톡 내용을 공개하는 것이 박 의원 의혹을 해소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비춰진다는 것.
與 ‘홍장원메모 대필논란 직격’…與지지층 “홍장원-박선원, 헌재서 증인신문 해야”
이에 국민의힘에서도 대필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헌법재판소는 홍 전 1차장의 메모에 대한 가필이 본인이 쓴 것인지 필적감정을 통해 진위를 가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윤 의원은 또 “만약 사실이라면 이것은 단순한 정치공작이 아니다”며 “이 자체가 헌법 유린이고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을 탄핵시키려고 한 내란행위”라고 밝혔다.
같은당 김민전 의원도 SNS에 “홍장원이 지렁이 메모를 가지고 나왔을 때 생각했다”면서 “지렁이 메모는 탄핵으로 지친 국민들에게 웃음을 주려는 목적이 아니라, 자신의 필체를 숨기기 위한 것이란 생각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이미 자신이 가필했다는 메모가 있는데, 그 메모의 가필 필적과 다르면 거짓말이 들통 날테니..”라면서 홍 전 차장의 가필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여권지지층에서도 헌법재판소가 직접 두 사람에 대한 증인신청을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과 함께, ‘홍장원 메모’의 진위여부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이번에 홍장원 메모 버전4에 대한 감정을 추진한 신의한수 신혜식 대표와 미디어워치 변희재 대표는 “윤석열 변호인단은 즉각 헌법재판소에 홍장원, 박선원을 증인신청하고 현장에서 직접 글을 쓰게 하는 공인감정을 해야 한다”면서 “홍장원과 박선원이 결백하다면 이를 거부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 제안했다.
사실 홍장원 메모가 논란이 되는 이유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재판때 제시된 유일한 물증이라는 점과, 이 내용이 탄핵재판의 핵심은 ‘정치인 체포지시’내용을 담고 있다고 알려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홍 전 차장의 진술은 일관성 없이 사실과 다른정황들이 파악되고 있고, 이로인해 일각에서는 홍 전 차장의 증언이 거짓일 가능성 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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