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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영의 미술 프리즘] 이승우, 자유자재한 운용으로 경계를 허문 자유로움은 품격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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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作
이승우 作

화가 이승우는 전북의 대표적 미술가 중 한 명이다. 그는 시대변화에 따른 다양한 실험과 시도로 작업에만 전념한다. 이승우는 안주하지 않고 늘 파격적인 시도를 거듭했던 작가로 고집스럽고 묵직한 내공이 만만치 않다. 그의 자유분방한 작품들은 전북화단에 항상 새로운 생명을 넣었다. 필자가 2011년도에 그의 ‘그림자’라는 전시를 관람한 바 있다. 그의 그림에 오리를 통해 남녀 간의 합과 축복의 의미를 내포한 바 있다. 작가의 의도는 서로의 그림자가 되어 서로를 비춰주고, 또한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관계성을 표현하였다.

이처럼 그가 1980~90년대에 선보인 ‘그림자 시리즈’는 장지나 캔버스에 갈색을 바르고 마른 후에 더 어두운 색을 칠하고, 구겨진 종이로 찍어내는 기법으로 그림자를 통해 시원적인 원형을 추적해 가는 작업이다. 한편 이승우가 2000년대 들어서 선보이기 시작한 ‘꽃 창살로부터’는 개인과 사회, 성스러움과 세속의 엄숙한 경계를 가르면서 치장한 꽃살문을 탐구한 전시가 주를 이룬다. 꽃 창살의 이미지 위에 아무도 돌보지 않는 척박한 땅에서 홀로 자라서 꽃을 피우는 망초를 교차시켰다. 이승우는 종이테이프로 격자를 만들고, 그 위에 칠하고, 떼어내는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서 시간과 공간의 흔적들을 녹여냈다.

최근엔 물가나 길가, 빈터 등에서 만날 수 있는 달맞이꽃을 화폭에 들였다. 이승우의 화폭은 고답적인 틀을 벗어나 무언가 빨아들인다. 그의 그림에선 정신도 보이고, 자유로움도 보이고, 즉흥성도 보인다. 이전엔 망초꽃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홀렸던 그가 빨강과 파랑, 노랑 등 원색을 살려 강렬해진 작품이다. 

이승우는 붙이고 칠하고 떼는 작업을 반복하며 자신의 특정한 의도와 형식을 표현하기를 즐겼고 그의 화폭에 상징적으로 남겨진 작은 여러 형태의 모양들은 목적인 동시에 수단이다.

그의 화폭에 크게 확대한 달맞이꽃 형상과 색채의 어우러짐이 매우 신비롭게 다가온다. 그림과 문자의 구분도 불분명하다. 무언가의 화제처럼 작가 스스로가 남기고 싶던 이야기를 한문으로 감각적으로 구성해 화폭에 배치한 점도 색다르다. 그의 그림을 보노라면 형형색색의 화려함도 있지만, 그 옆엔 색채를 아예 빼버린 달맞이꽃도 보여낸다.

따뜻한 가슴과 실험 정신을 가진 이승우의 전시를 보노라면, 필자는 다시 예술과 삶에 관한 폭 넓은 가치를 생각한다. 매번 새로운 작품을 보여내는 작가 이승우의 열정과 집중력에 고개를 숙인다.
 

안재영 미술평론가
안재영 미술평론가
더 퍼블릭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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