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전세계 보고된 적 없는 신종 마약류를 국내에서 검출하고 이에 대한 화학구조 규명에 성공했다는 소식이다.
2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은 강력한 환각제인 신종 마약류 ‘2-플루오로-2-옥소-피시피알’을 검출하고 그 화학구조를 규명했다고 밝혔다.
국과수가 이번에 검출한 신종 마약류는 ‘2-플루오로-2-옥소-피시피알(2-fluoro-2-oxo-PCPR)’이다. 강력한 환각 효과를 지닌 펜사이클리딘(PCP) 계열의 유사체다. 펜사이클리딘은 ‘천사의 가루’라는 별칭으로 알려진 강력한 환각제다.
이 물질은 수술용 마취제로 개발됐으나 심각한 부작용으로 사용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중독 시 심각한 환각, 망상, 폭력적 행동, 자살 충동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고 과다 복용 시 생명에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최근 국내에서 드물게 검출되어 사회적으로 큰 우려를 낳고 있으며, 국내에서 유행하는 동물용 의약품인 케타민도 펜사이클리딘의 일종이다.
국과수는 2-플루오로-2-옥소-피시피알은 재작년 서울 용산구에서 발생한 집단 마약모임 사건에서 검출된 마약류와 유사한 화학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현직 경찰관이 숨진 용산구 집단 마약 현장에서 검출된 신종 마약성분으로 ‘플루오르-2-오소(Oxo) 피시이(PCE)’가 검출된 바 있다. 이 마약류는 필로폰 등 다른 마약과 섞어 투약하는 경우가 많고 국내 수사기관 간이 시약검사에서는 이 성분을 확인하지 않기 때문에, 투약해도 쉽게 적발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과수는 이 마약류로 인한 환각, 망상 등의 중독 증상과 2차 범죄 가능성을 경고했다. 아울러 텔레그램 등을 이용해 은닉한 마약을 거래하는 방식으로 서울, 천안, 전북 등 전국 각지에서 이 마약류가 동시다발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사실도 확인했다.
국과수 관계자는 “이번 연구결과를 국내외 관계기관과 공유해 신종 마약류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국제 저명학술지에 관련 내용을 담은 논문을 투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