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최얼 기자]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최고위원이 ‘윤석열 참수’라는 문구가 적힌 모형칼을 들고 시민과 웃으며 사진촬영에 임해 논란이다. 이에대해 김 최고위원 측은 “문구를 인지하지 못 했다”고 해명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일대에서 열린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한 지지자와 함께 ‘윤석열 참수’라고 적힌 모형 칼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 윤 대통령 탄핵 집회에 참석한 지지자가 준비한 모형 칼을 함께 잡고 포즈를 취했다.
윤 대통령 탄핵 집회 참가자들은 지난달 윤 대통령 탄핵 집회에서 단두대 모형을 설치해놓고 “윤석열을 참수하라”는 구호를 외친 바 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겉으로는 법치를 포장지로 헌법재판소의 불공정 재판을 두둔하면서, 뒤로는 ‘윤석열 참수’ 같은 형언하기조차 부적절한 극언에 동조하며 장외 다툼을 부추겨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 최고위원 측은 “”의원이 ‘참수’라는 문구에 대해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지지자가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해 찍어준 것”이라며 “그날 100여명 이상과 사진을 찍다보니 일일이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즉, 일부러 이를 의식하고 촬영한게 아니라는 것.

문제는 야권에서 이같은 극단적인 메시지가 이번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특히 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의 친형 김민웅 촛불행동 대표 역시, 윤 대통령에 대한 극단적인 메시지를 쏟아냈다.
김민웅 대표는 지난1월 13일 자신의 SNS에 포승줄에 묶인 윤석열 대통령 합성사진을 올린 뒤, “반드시 처단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참수를 뜻하는 극단적 표현을 사용했다. 그는 “수갑에 채워지고 포승줄에 묶여 질질 끌려나와야 한다”며 과거 백골단의 강제 연행 사진에 윤 대통령을 붙여 넣었다.
김 대표가 소속된 촛불행동은 2023년 윤석열 대통령 부부 사진을 세워놓고 활을쏘는 행사를 진행한적도 있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얼굴에 활을 쏘는 행사를 일종의 퍼포먼스형식이란 명목하에 진행한 것이다.
김 대표의 동생인 김민석 의원도 극단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30%가 넘는 국민들이 지지하는 국민의힘에게 “극우 정당”‧“파시즘”이란 말을 서슴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는 윤 대통령의 2차계엄 음모론도 주장한 바 있다.
김 의원은 또 지난 16대 대선당시 故노무현 대통령을 ‘내 손으로 죽인다’고 한 바 있다. 이는 정몽준 당시 후보와 노 전 대통령간 단일화를 반대하는 뜻으로, 한국사 1타강사 전한길씨가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과 김 의원 중 누가더 노사모에 가깝냐며 재조명시킨 발언이다.


민주당 내 이같은 극단적인 발언들은 최근 ‘중도보수’론을 내세운 이재명 대표의 우클릭과 정반대되는 발언이라 할 수 있다. 이 대표는 18일 “민주당은 중도보수 정도의 포지션(위치)을 실제로 갖고 있다”고 말한 뒤 연일 ‘중도 보수론’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국민의힘을 ‘극우정당’으로 규정하면서, 자신들이 중도보수 까지 포괄할 수 있다고 언급하는 정치공학적 발언이다. 정리하자면,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중도정당을 표방하기 앞서, 극단적인 진보성향으로 규정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는 것.
민주당의 이같은 언행불일치에 이 대표의 발언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된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 대표가 최근까지 중도보수 타령을 하더니 어제는 당내 반발을 의식했는지 슬그머니 보수란 표현을 내려놨다”며 “기회주의자이자 사기 행각일 뿐”이라고 했다.

여당은 민주당의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 재발의와 반도체특별법의 주 52시간 예외 반대에 대해서도 “친기업 코스프레”라고 비판하고 있다. 노란봉투법은 하도급 노동자에 대한 원청 책임을 강화하고 쟁의행위 범위를 확대하는 동시에 파업 노동자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도록 한 것이 골자다.
요약하자면, 민주당의 이같은 논란들은 결과적으로 이 대표의 ‘보수 코스프레’와 상반된 언행으로 비춰지며, 오히려 ‘극좌정당’이란 꼬리표를 얻기 충분해 보인다는 것.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