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 많이 들여서 한 걸 텐데 왜 이것밖에 안 됐을까 싶어. 그냥 안타깝지.”
지난 21일 오전 9시 인천 동구 송현동 동인천역 북광장. 이달 8일 운영을 마친 화도진스케이트장 해체 작업이 한창인 이곳에서 만난 주민 윤모(80)씨는 “아이와 청년들을 위한 행사였을 텐데 올해는 많이 보이지 않았다”라며 “스케이트장이 겉보기에 부실해 보인 것도 큰 것 같다”라고 꼬집었다.
화도진스케이트장은 2015년 처음 시작해 매해 6~7만여명이 방문하며 겨울철 명소로 활약했다.
2018년 겨울부터 예산 삭감과 코로나19 유행 등을 이유로 개최되지 않았다가, 지난 2023년 겨울부터 다시 운영을 재개했다.
6억1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해 12월13일에 시작한 이번 시즌은 지난 8일까지 총 58일간 열렸지만 방문객은 이전에 비해 줄어든 모양새다.
시즌별 방문객 수는 ▲2016~2017시즌 7만2534명 ▲2017~2018시즌 6만5934명이었지만, 재개장한 뒤에는 ▲2023~2024시즌 4만8497명 ▲2024~2025시즌 5만5명이 찾으며 개장 초반과 비교했을 때 방문객이 1만~2만가량 떨어진 모습이다.

올 시즌 이곳을 방문했던 시민들은 정돈이 안 된 모습 때문에 스산한 느낌을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미추홀구 주민 황모(27)씨는 “스케이트장 펜스가 공사장 펜스 같았고, 썰매장 부근 바닥에 설치된 나무판자도 깔끔하게 설치되지 않아 눈살이 찌푸려졌다”라고 전했다.
똑같은 지적은 지난 18일 동구의회 제3차 기획총무위원회 주요업무보고에서도 언급됐다.
오수연 동구의원(국·비례)은 “밤에는 조명 때문에 볼만했으나, 낮에는 공사가 진행 중인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라고 지적하며 개선할 것을 요청했다.
지역 대표 겨울 행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주변 시설 정비가 필수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구 홍보체육과 관계자는 “의회 지적 사항 등을 참고해, 다음 시즌에는 조형물 설치 등 주변을 다채롭게 꾸며 화도진스케이트장 활성화를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글·사진 홍준기 기자 ho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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