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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마! 콩팥 떼어줄게” 이식으로 새 삶…60대 자매 울린 ‘깜짝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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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마! 콩팥 떼어줄게” 이식으로 새 삶…60대 자매 울린 ‘깜짝 파티’
“걱정마! 콩팥 떼어줄게” 이식으로 새 삶…60대 자매 울린 ‘깜짝 파티’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장을 맡고 있는 박순철(왼쪽·혈관이식외과)교수가 4000번째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 이 모씨의 퇴원 후 첫 외래 진료에서 건강 상태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서울성모병원

“걱정마! 콩팥 떼어줄게” 이식으로 새 삶…60대 자매 울린 ‘깜짝 파티’
“걱정마! 콩팥 떼어줄게” 이식으로 새 삶…60대 자매 울린 ‘깜짝 파티’
4000번째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 이 모씨의 주치의인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정병하(오른쪽) 신장내과 교수가 수술 후 건강을 되찾은 환자에게 축하하는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 제공=서울성모병원

“유방암 수술 후 힘든 시간을 보냈거든요. 콩팥(신장)마저 망가졌다는 말을 들으니 하늘이 노래지더라고요. ”

60대 이모씨는 지난 2023년 정기검진 중 신장 기능이 저하됐다는 소견을 들었다. 신장 사구체에 염증이 발생하는 사구체신염으로 진단돼 이듬해부터 신장투석을 받기 시작했다.

정기적으로 인공신장실을 찾던 이씨의 삶이 달라진 건 서울성모병원에서 신장이식 수술을 통해서다. 이씨는 지난 5일 언니의 신장 기능이 나빠졌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선뜻 자신의 콩팥을 나눠주겠다고 나서준 여동생의 신장 한 쪽을 떼어 이식하는 생체 신장이식 수술을 통해 새로운 삶을 선물 받았다. 그로부터 2주가량 지난 18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24일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이씨는 이 병원에서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4000번째 환자다.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의료진들은 이날 오전 신장이식 수술 후 첫 외래진료를 받으러 내원한 이씨의 건강 회복을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국내에서 이씨와 같이 만성 콩팥병을 앓는 환자는 2022년 기준 29만6000명에 달한다. 고령화와 더불어 고혈압, 당뇨병 환자가 증가하면서 10년새 환자 수가 2배 이상 늘었다. 콩팥 기능이 나빠지면 체내 노폐물이 쌓이면서 여러 합병증을 유발하게 된다. 투석치료 또는 건강한 콩팥을 기증받는 신장이식과 같은 신대체요법이 필요해지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일이 걸리지 않는다.

“걱정마! 콩팥 떼어줄게” 이식으로 새 삶…60대 자매 울린 ‘깜짝 파티’
“걱정마! 콩팥 떼어줄게” 이식으로 새 삶…60대 자매 울린 ‘깜짝 파티’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임직원들이 4000번째 신장이식 수술을 받고 퇴원 후 첫 외래를 찾은 환자의 건강을 기원하는 행사를 마련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 제공=서울성모병원

국내에서는 지난 1969년 3월 25일 서울 명동소재 성모병원에서 만성 신부전증을 앓고 있던 환자에게 처음으로 신장이식수술이 시행됐다. 지금까지 서울성모병원에서 신장이식 수술로 새 생명을 얻어 40년 이상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는 환자는 8명이다. 30년 이상은 69명, 20년 이상은 185명이나 된다. 그 중에서도 신장이식 후 43년이 된 60대 남성 환자가 최장 기록을 보유 중이다.

이식신장의 10년 생존율은 1970년대 23%에서 2010년대 78%로 크게 향상됐다. 이처럼 신장이식 수술이 활성화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혈액형 부적합 이식수술을 포함해 2·3차 이식 등 재이식, 면역학적 고위험군 환자 이식, 난치성 혈액 질환자에서의 이식, 면역관용 유도 이식과 같은 고난도 분야로 수술의 영역이 확장한 점이 꼽힌다.

콩팥을 떼어주는 공여자와 이식을 받는 수혜자의 혈액형이 부적합할 경우 이식 후 수혜자의 몸속 항체가 거부 반응을 일으킨다. 과거에는 이런 이유로 혈액형이 부적합하다고 판정되면 이식 자체가 불가능했다. 그런데 거부 반응을 억제시킬 수 있는 항체주사와 혈액 속 항체를 제거하는 혈장교환술이 개발되며 혈액형 부적합 이식이 가능해졌다. 최근까지 서울성모병원에서 시행된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건수는 450건에 이른다. 과거에는 혈액이 맞는 공여자가 없어 이식을 할 수 없었던 환자들에게도 이식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형제자매보다 혈액형이 다르기 쉬운 부부 간 이식 건수도 급증하는 추세다.

이씨의 주치의인 박순철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장(혈관이식외과 교수)은 “최근 어려운 의료 분위기 속에서도 장기를 기증해 주신 기증자와 가족들의 숭고한 뜻과 생명을 살려야 한다는 의료진들의 간절한 마음이 합쳐져 이뤄낸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오로지 환자를 위해 예전 우리나라의 의학 수준으로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었던 국내 첫 신장이식을 성공시켰던 스승님들의 유지를 이어받아 앞으로도 장기이식 수술이 유일한 치료법인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는 혈액 내 항체를 제거해 이식이 어려운 환자의 이식을 가능하게 하는 탈감작 프로토콜을 구축함으로써 고도 감작으로 신장이식을 받지 못했던 환자들에게도 새 삶을 찾아주고 있다. 간·신장 동시 이식, 난치성 혈액 질환자에서의 이식 및 면역관용유도 이식과 같은 고난이도 이식도 성공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서울경제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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