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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여의도공원에 직장인 맞춤형 맨발길을 조성한다. 황토와 마사토를 혼합해 안전성을 높인 길이 130m 규모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내달부터 여의도 전통의 숲 내에 맨발길 공사가 시작된다. 폭 1.5m, 길이 130m 규모로 기존 지형을 활용한 서클형 맨발길이 조성된다. 총 사업비는 5000만 원이며 4월 완공이 목표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근 맨발걷기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여의도 직장인들의 건강과 힐링을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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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길은 서울시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 사업이다. 자연형 흙길이나 황토, 마사토 또는 이들을 혼합해 조성한 길로 맨발로 걸으며 건강을 증진할 수 있다.
지난달 기준 서울시 맨발길은 총 199개소(자연발생 7곳 포함)로 총 길이는 44.837km에 달한다. 1999년 보라매공원에 첫 맨발길이 조성된 이후 2011년 동대문구 배봉산 근린공원이 만들어졌으며 2017년부터 2019년까지는 매년 하나씩 늘어났다.
특히 2023년 5월 오세훈 시장이 ‘정원도시’를 표방하면서 맨발길 조성이 가속화됐다. 2023년 53개(전체의 26.6%), 2024년 126개(63%)가 신설됐다. 가장 긴 맨발길은 강서구 공암나루근린공원(1.7km)이며 가장 짧은 곳은 관악구 관악산 청룡산공원(5m)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전국 지자체 최초로 ‘맨발산책로 조성 및 관리 가이드라인’을 수립했다. 가이드라인은 맨발길을 자연형, 저관리형, 고관리형으로 구분했다. 자연형은 지반 상태 또는 이와 유사하게 조성되어 건조하고 단단한 상태의 흙길로 강우 등 기상 영향이 거의 없는 것을 뜻하며 저관리형은 마사토 위주의 건조하고 단단한 상태의 흙길로, 강우 ‧ 건조 등 기상 영향이 적은 것, 고관리형은 황토 위주의 습하고 부드러운 상태의 흙길로, 강우·침식· 건조에 취약하여 상시 집중관리가 필요한 것을 뜻한다.
서울시는 가이드라인에서 “100% 황토로 만든 고관리형 맨발길의 경우 관수, 흙뒤집기, 낙엽 제거 등 집중관리가 필요해 신설을 지양하기로 했다”며 “자연형·저관리형 맨발길을 권장하고 있다. 이는 흙의 습윤도가 일정해 미끄러짐과 낙상 위험이 적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원 개보수 공사와 연계해 맨발길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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