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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낙이었는데 “술맛까지 뚝” … 국민 안주 잃은 아빠들 ‘한숨’

리포테라 조회수  

폭염이 집어삼킨 양식장, 가격 폭등
광어·우럭 도매가 50% 이상 상승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이제 회 한 접시 시키기도 겁나요.”

평소 퇴근 후 소주 한 잔과 함께 광어나 우럭을 즐기던 직장인 김모(45) 씨는 최근 횟집을 찾을 때마다 가격표를 보고 한숨부터 쉰다.

그는 “부담 없이 먹던 회가 지금은 고급 음식이 되어 버렸다. 이젠 술 한 잔도 마음껏 못 먹을 지경이다”라고 털어놨다.

광어와 우럭 가격이 급등하면서 서민들의 ‘국민 안주’가 멀어지고 있다. 지난해 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양식장에서 대량 폐사가 발생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업계는 올가을이 돼야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올여름도 예년만큼 덥다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술맛마저 사라졌다… 국민 횟감의 배신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 관측센터에 따르면, 올 1월 우럭 도매가는 ㎏당 1만7900원으로 전년 대비 55%나 뛰었다. 2월에도 1만7500원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광어도 예외는 아니다. 올 1월 광어 도매가는 ㎏당 1만8475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7% 올랐다.

문제는 공급량 부족이다. 지난달 우럭 출하량은 827t으로 1년 전보다 38.8% 줄었고, 광어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여름철 폭염이 결정타였다. 지난해 6~8월 전국 평균기온은 25.6도로 관측 이래 최고였고, 해수 온도도 10년 내 가장 높았다.

특히 8월에는 평균 해수 온도가 28.3도까지 치솟으면서 양식장 피해가 심각했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고수온 피해액은 1430억 원으로, 1년 새 3배 이상 증가했다. 피해 규모도 역대 최대였다.

고수온의 여파는 횟감뿐만이 아니다. 오징어, 대구 같은 한대성(찬 바다에서 서식하는) 어종도 위기를 맞았다.

국립수산과학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바다의 연평균 표층 수온은 18.74도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1도 이상 상승한 셈이다.

이 영향으로 오징어 어획량은 10년 새 76% 급감했고, 대구도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 같은 속도로 수온이 상승하면, 머지않아 수많은 어종이 사라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치솟는 수산물 가격, 대안은 없나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치솟는 수산물 가격과 기후변화 위기 속에서 기업들은 ‘육상 양식’을 대안으로 내세우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김 육상양식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GS건설과 동원산업은 연어 육상양식 사업에 뛰어들었다.

GS건설은 지난해 말 국내 최초의 ‘부산 스마트양식 클러스터’를 준공하고 연어 양식에 돌입했다.

기존 해상 가두리 방식보다 안정적인 수질 관리를 통해 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동원산업도 강원 양양에 대규모 육상 연어 양식장을 조성하고 있으며, 연내 테스트베드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육상 양식이 자리 잡으면 수산물 가격 변동성을 줄이고, 기후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올해도 지난해 못지않은 폭염이 예고됐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폭염이 반복되면 수산물 가격이 계속 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지금부터라도 기후변화에 대비한 장기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횟집 사장 이모(52) 씨는 “작년 여름 더위로 양식장 피해가 커진 후, 가격이 내려올 기미가 없다”며 “올여름도 비슷하면 손님들이 부담스러워 횟집을 찾을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서민들의 대표 안주였던 회 한 점이 기후변화와 공급 부족으로 비싸지면서, 소비자들의 한숨이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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