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가 지정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기일(25일)을 사흘 앞두고 대전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대규모 탄핵 반대 집회가 열렸다.
보수성향 기독교단체 세이브코리아는 22일 오후 2시 대전에서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대전시청 남문광장에 모인 참가자들은 ‘탄핵 반대’ 팻말을 들고 윤 대통령의 이름을 연호했다. 주최 측 추산 2만여명이 참가한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윤 대통령을 석방하라”, “헌법재판소는 윤 대통령 탄핵 소추안을 기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는 손현보 세이브코리아 대표, 윤상현·장동혁 국민의힘 국회의원, 김근태 전 육군대장,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 김병철 전 치안감, 김민수 전 국민의힘 대변인, 개그맨 김영민, 김소연 변호사가 참석했다. 대전 지역 정치인으론 이장우 대전시장, 조원휘 대전시의회의장, 서철모 서구청장, 박휘조 동구청장, 최충규 대덕구청장이 참석했다.
세이브코리아 대표인 손현보 목사는 “윤 대통령의 계엄령이 없었다면 나라는 송두리째 날아갔을 것”이라며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대한민국을 다시 세우는 혁명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유 없는 나라를 후손에게 물려줄 수 없다”며 “대전·충청인이 이제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수사권이 없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불법적으로 수사하고 검찰이 이에 동조하고 있다”며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수호하고, 대통령 탄핵을 기각하기 위해 싸워나가자”고 말했다. 그는 참가자들에게 ‘탄핵 기각’ 구호를 연호하도록 유도했다.
김근태 전 육군대장은 자유시민 발언을 통해 윤 대통령을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과 비교하며 “이 전 대통령이 건국을 했고 박 전 대통령이 나라를 부강하게 했다면, 윤 대통령은 나라를 살리는 구국의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김병철 전 치안감은 “오늘 우리는 민주당과 이재명이 주도한 사기 탄핵과 불법 수사로 망가진 나라를 되돌리기 위해 모였다”며 “이제는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권과 권리는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싸워서 쟁취해야 하는 것”이라며 “지금 국가의 주요 기관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 이 나라에는 대통령도, 국무총리도, 장관도 없다”며 “60만 대군을 지휘할 장군도 없고, 15만 경찰을 통솔할 경찰청장도 없다”고 주장했다.
또 “국가와 국민을 보호해야 할 책임 있는 인물들이 교도소에 있거나 탄핵 심판을 받고 있다”며 “이것이 정상적인 나라냐”고 반문했다.
장동혁 의원은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제1차장이 주장한 ‘체포명단 메모’와 관련해 “탄핵과 내란죄를 촉발한 홍장원의 메모가 세상에 공개됐는데, 그 메모가 정치인 체포명단으로 둔갑했다는 것은 자고 일어나니 나무토막이 사람으로 바뀌었다는 것보다 더 믿기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수처의 체포영장 쇼핑이 세상에 드러났다. 공수처가 서부지법에 가지 않았더라면 대통령은 체포되거나 구속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헌법재판소가 편법재판소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 변호인단은 “공수처가 서울중앙지법에서 윤 대통령 관련 통신·압수수색 영장 기각 사실을 숨기고 서부지법에서 체포영장을 청구·발부받았다”며 윤 대통령 체포영장이 위법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전한길 씨는 “탄핵 반대 집회를 20·30세대가 먼저 이끌었고, 그 뒤로 40·50·60·70세대가 계몽됐다. 이어 전국 대학생들이 같이 일어났다”면서 “탄핵 반대 대한민국 살리기 운동을 20·30세대가 시작했으니 대학생이 화답하고, 이제 전국민이 화답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에 모인 여러분이 새로운 대한민국의 역사를 창조하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도 보고 계시고, 전 국민이 보고 있다. 우리의 함성이 윤 대통령과 한국의 민주주의를 살려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 대통령을 즉시 석방하라”며 “대한민국을 지키자”고 외쳤다.
전 씨는 “이렇게 자유롭게 마음껏 외칠 수 있는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이 너무 좋지 않느냐”며 “이런 표현의 자유, 집회의 자유도 이재명과 민주당이 집권하면 모두 사라질 것이다. 조금만 비판하면 고발당하고, 감옥에 끌려가고, 검열당하는 사회주의 국가가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그는 “나도 두 번이나 고발당했다”며 “나를 고발한 X들이 누구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민주당을 겨냥해 “저를 고발하고, 마음대로 카카오톡을 검열하려 하고 있다. 입법 폭주, 스물아홉 번의 탄핵 시도, 그리고 상상할 수도 없는 예산 삭감으로 대통령을 탄핵시키려 하고 있다. 이에 반발하는 국민들을 무조건 고소·고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공수처와 사법부, 헌법재판소가 모두 민주당과 한통속이 된 것처럼 보인다. 3권분립이 무너지고, 법치와 공정과 상식이 무너지는 것을 지켜보면서 ‘이것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대한민국이 망하고, 자유민주주의도 무너질지 모른다는 걱정과 위기감 속에서 대한민국을 살리자는 운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편, 세이브코리아는 같은 시각 대구 동성로 옛 중앙파출소 앞에서 5차 국가비상기도회를 열고 탄핵 반대를 외쳤다. 인천 부평역 광장에서도 윤 대통령 탄핵 반대 ‘구국기도회’가 개최됐다.
이날 오전 11시 충북도청 서문 앞에서도 윤 대통령 탄핵 반대를 위한 세이브코리아의 국가비상기도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윤상현 국민의힘 국회의원과 손영광 바른청년연합 대표가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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