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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 민심 떠나는데… ‘외연확장 전략’ 안 보이는 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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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중도층 지지율이 하락세지만, 당 지도부는 ‘이재명 때리기’에만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중도 민심을 사로잡기 위한 외연확장 전략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최근 국민의힘의 중도 유권자 지지세는 정체되거나 떨어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은 34%, 민주당은 40%로 집계됐다. 양당의 지지율은 중도 성향에서 크게 갈렸다. 중도성향에서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유권자는 42%,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22%로, 20% 차이가 났다. 37% 대 32%였던 지난주 조사 대비 15%포인트 더 벌어졌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는 최근 ‘중도보수 정당’을 선언했다. 이 같은 승부수는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켰다. 국민의힘은 “’두 길 보기’ 정치사기(권성동 원내대표)”, “강성 귀족 노조 눈치만 보는 민주당이 무슨 중도보수 정당이라고 위장전입 시도하나(김상훈 정책위의장)”라며 맹공했다.

여권 잠룡들도 “중도보수 이재명의 민주당 환영한다(오세훈)”, “이재명 민주당이 중도보수 정당이면 파리도 새다(안철수)라고 직격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2016년에 작성한 ‘이재명은 중도 코스프레 안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캡처해 이 대표의 ‘말 바꾸기’를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1일 경기 화성시 팔탄면 아비만엔지니어링에서 열린 경영악화 수출기업 애로청취 현장간담회에서 참석 기업 대표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1일 경기 화성시 팔탄면 아비만엔지니어링에서 열린 경영악화 수출기업 애로청취 현장간담회에서 참석 기업 대표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스1

그러나 정치권에선 이 대표의 ‘우클릭 행보’가 중도층 소구력을 갖는다는 게 여론조사 결과로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메시지는 물론 정책에서도 중도층을 집중 겨냥하고 있다. 개인 공제 한도를 상향하는 상속세 개편에 이어 소득세 구간별 과세표준을 매년 물가상승률만큼 높이는 근로소득세 개편도 추진하고 있다.

조기 대선 국면에 대비해 ‘탄핵찬성 연대’도 노리는 카드다. 친명(친이재명)계 핵심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최근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언급하며 ‘중도보수 대연정’ 가능성을 내비쳤다. 현실화 여부를 떠나 국민의힘에서 활동 폭이 제약되는 중도보수 인사 끌어안기를 겨냥했다는 것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중도 지지 전략’에 사실상 손 놓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6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당 쇄신에 힘쓰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후로도 당 지도부 메시지는 당 쇄신 방향 대신 헌법재판소의 정당성을 비판하거나, ‘이재명 때리기’에 치중돼 있는 모습이다. 당은 윤 대통령과의 절연이 필요하다는 당 안팎의 목소리에 대해서도 “형식적 거리두기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메시지는 물론, 중도 확장 전략도 현재까진 사실상 부재한 모습이다. 당내에선 ‘외연확장’과 당 쇄신을 위해 당 전략기획특별위원회가 가동되고 있지만 이렇다할 전략이나 정책 방안은 나오지 않고 있다. 보수 원로와 전문가, 원외 인사 등의 의견을 청취하는 ‘당 개혁 세미나’를 연속 개최하고, 당 역량 강화 관련 당헌·당규 개정 작업에 착수한 수준이다.

이처럼 중도 확장에 소극적인 데는 당내 안일한 현실인식이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 지도부 한 관계자는 중도 지지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 “지지율이 나오고 있지 않나. 중도 민심이 돌아섰나”라고 반문했다.

당 전략기획특위도 21일 윤 대통령 탄핵심판 ‘기각’을 가정한 정국 대응 전략보고서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인용 시나리오는 준비하지 않는다고 조정훈 특위 위원장은 전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탄핵 인용 가능성에 대비해 플랜B를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20일 당 전략기획특위 세미나에서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조기 대선이 실시되는 만큼 탄핵 반대’ 이미지 전환과 조기 대선 국면에서 중도층 확보 전략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은식 국민의힘 광주 동남을 당협위원장은 중도 인사들을 적극 포용해 DJP연합(김대중, 김종필 연립 내각 구성 합의)에 준하는 지지층 복원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의료개혁, 채상병 사건 등으로 의료계와 군인 등 이탈한 전통 지지층을 견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이 중도층 지지 확보 노력을 잘하고 있다고 보나’라는 질의에 “결국 어느 당의 주장이 합리적이고 국민과 민생을 챙기는 정당인지에 따라 중도층 표심이 왔다 갔다 한다고 본다”며 “정책적 측면, 비전적 측면에서 저희가 중도층에 다가가기 위해 민주당보다 더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 이번 여론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4.1%,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또는 한국갤럽 홈페이지 참조.

조선비즈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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