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을 향한 총공세를 퍼붓고 있다. 국민의힘의 헌법재판소 흔들기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반대 등을 겨냥해 ‘극우 정당’, ‘전광훈 2중대’라는 표현을 써가며 비판 수위를 높인 것이다.
이러한 민주당의 공세를 두고 정치권에선 ‘국민의힘 고립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민의힘이 극우화돼 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이를 극대화해 합리적인 보수층까지 세력을 확장해 가겠다는 계산이라는 것이다. 이 대표의 ‘민주당은 중도 보수 정당’ 발언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는 해석도 함께 나오는 상황이다.
◇ ‘외연 확장’ 노리는 민주당의 ‘국힘 총공세’
21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선 국민의힘을 향한 강한 비판이 이어졌다. 국민의힘의 헌법재판소 흔들기, 윤 대통령 탄핵 반대, 내란 특검법 반대, 윤 대통령에 대해 징계를 하지 않은 점 등을 짚으며 “행동은 극우 정당”이라며 공세에 나선 것이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헌정질서·법치·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음모론과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정당이 스스로를 보수 정당이라고 우기는 건 낯 뜨거운 일 아닌가”라며 “이제 그만 우기고 극우 정당이 되고 내란·선동으로 범죄 집단으로 전락하고 있는 자신들의 얼굴을 거울 앞에서 살펴보길 바란다”고 직격했다.
‘전광훈 2중대’라는 말도 나왔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국힘(국민의힘)의 정체성은 뭔가. 헌법 파괴, 내란 옹호, 폭력 사주, 헌재와 법원 압박, 특검 저지에 몰두하며 대한민국의 기본 가치를 부정하는 세력이 무슨 보수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지금 국힘은 한국 정치의 집 나간 탕아로, 전광훈이 시키는 대로 하는 극우 전광훈 2중대가 됐다”며 “국힘은 윤석열이 파면돼도 불복하고 저항할 건가. 윤석열과 100일 이내에 절연 안 한다고 오늘 공개 선언할 수 있는가”라고 쏘아붙였다.
또 “민주당이 합리적 보수를 포괄한다고 하니 국힘이 많이 당황했나 보다”라며 “집 나간 국힘, 윤석열과 전광훈의 품을 벗어나 집으로 돌아오라”고 했다.
최근 국민의힘을 향해 “보수 정당도 아닌 파쇼·범죄 정당”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던 이 대표는 이날도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저는 국민의힘이 이제는 극우 내란당·극우 범죄 당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정신 차려야 한다. ‘전광훈 2중대당’ 이런 것 하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처럼 민주당은 최근 국민의힘을 향한 비판을 할 때 ‘극우’라는 표현을 써가며 공세를 이어갔는데, 이룰 두고 정치권에선 ‘국민의힘 고립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민의힘을 극우 이미지로 가두고, 합리적인 보수층까지 끌어안겠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 행위를 계속 부각하면서 ‘극우 딱지’를 붙이겠다고 하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박 평론가는 이 대표의 ‘민주당은 중도 보수 정당’ 발언도 이와 관련돼 있다고 봤다.
그는 “실제로 국민의힘이 탄탄하게 중도 보수를 끌어안았으면 이 대표의 얘기가 말이 안 되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며 “국민의힘이 놓쳐버린 위상을 민주당이 대신 가져가겠다고 하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이언주 최고위원도 비슷한 맥락의 발언을 내놨다. 그는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제가 만나본 상당히 많은 중도 보수층은 ‘왜 국민의힘이 저러는지 모르겠다. 기가 막힌다. 어디 지지할 만한 곳이 없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며 “민주당이 이 중도나 중도 보수층, 특히 국민의힘을 과거 지지했던 사람들의 어떤 일정한 부분들은 대변을 해 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가운데 민주당 일각에선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함께했으면 좋겠다”는 말도 나온다. 친명계(친이재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의원은 전날(20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 의원 같은 경우, 탄핵에 강력하게 반대했고 계엄 해제에도 동참하셨지 않은가”라며 “탄핵을 반대하는 분들이 극렬하게 결집하고 있고 헌법기관조차도 공격하는 상황에서 탄핵에 찬성하고 ‘빨리 국정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하는 분들이 다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 의원은 “그런 면에서 한 전 대표도 입장이 분명하지 않은가”라며 “계엄에 반대했고 계엄 해제에 찬성했다. 당연히 대통령이 탄핵돼야 한다는, 책임이 있다고 인정하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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