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공유 모빌리티 기업 더스윙이 수요 대비 택시 공급이 부족한 시간대에 ‘피크타임’을 설정해 배차 보너스를 제공하는 등 고객 유치를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더스윙은 2023년 4분기 아이엠택시(i.M택시), 2024년 1분기 티머니온다택시(onda택시) 등과 채널링 협업을 진행하며 택시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쌓은 후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인 택시 호출 비즈니스에 돌입해 자체 드라이버앱을 구축했고 기사 모집을 개시했다.
더스윙은 택시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를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할 때’라고 판단했다. 단순히 ‘수요가 많아 택시 배차가 안 되는 상황’으로 치부하기보다 해당 상황(피크타임)에서의 배차 경험이 플랫폼에 대한 신뢰도를 좌우한다고 본 것이다.
실제로 택시를 잡기 어려운 밤 12시 전후시간대와 수요 자체가 많은 강남역 등 도심 지역에서는 배차 실패율이 전체 평균 대비 2∼3배 높다. 배차 실패 경험이 1∼2번 이상 쌓이다보면 고객은 해당 플랫폼을 더 이상 이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동일한 상황에 다른 플랫폼으로 배차에 성공한다면 고객이 소위 플랫폼을 ‘갈아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 경우 고객들이 이탈한 플랫폼에서는 수요가 적어질 수밖에 없고, 택시 기사들 역시 수요가 적은 플랫폼에서 자연스레 이탈하게 된다.
더스윙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택시 기사들이 이용하는 자사 드라이버앱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다.

먼저 콜(수요)이 많아 택시가 잡히지 않거나, 콜에 비해 주변에 택시가 적어 잡히지 않는 경우를 개발 로직 상 ‘피크타임’이라 인식하고 기사의 콜비(보너스)를 올려준다. 3∼5초 간격으로 지속적으로 오르는 보너스는 최대 1만원까지 올라간다. 더스윙에서는 이를 유저들의 경험(UX) 부분을 파고든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더스윙은 데이터 기능 역시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전 세계 지도를 육각형 셀로 분할하는 지리 공간 인덱싱 시스템 ‘H3’에 기반해 지역을 나누고, 지역별로 피크타임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끔 앱을 개발했다. 반경 2㎞ 남짓한 지역 내 수요·공급 데이터를 파악해 실시간으로 기사에게 지급하는 콜비를 결정한다. 예를 들어 갑작스런 눈이나 비가 내리는 경우나 강남역 등 인구 밀집지역, 대형 콘서트가 열리는 공연장 주변 등 수요가 집중되면 ‘피크타임지역’으로 설정된다.

더스윙에 따르면, 이러한 전략은 성공으로 이어지고 있다. 로직 상 인식되는 ‘피크타임지역’에서의 배차 성공률이 기존 대비 2배 이상으로 상승하는 등 평소 배차 성공률까지 근접했다. 자연스레 배차 후 기사 취소율 역시 약 절반(50%) 이상 줄었으며, ‘1차 배차 실패 후 재호출한 경우’의 재배차 성공률은 약 3배 증가했다. 기사 취소율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드라이버앱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는 의미이며 배차가 안 될 시 ‘피크타임지역’으로 설정되는 로직 역시 원활하게 작동하고 있는 셈이다.
더스윙은 이용 고객 유치를 위한 혜택도 함께 마련했다. 결제 금액의 10%를 포인트로 적립하고, 다음 이용 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공급이 부족해 호출 이후 특정 시간이 지나도록 배차가 되지 않을 경우 사과의 의미로 ‘배차 취소 적립금’도 지급한다. 이 역시 다음 이용 시 현금처럼 가능하며, 스윙 플랫폼에서의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해주는 고객 전략이다.
더스윙은 택시를 포함한 4륜차 사업영역이 신성장동력을 넘어 주력 비즈니스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동킥보드·자전거 등 마이크로 모빌리티 공유 서비스로 성장했지만 해당 비중을 크게 줄여가는 방향을 설정했다.
더스윙은 2023년부터 오토바이 리스렌탈 비즈니스 스윙바이크, 자전거 구독·리스 비즈니스 스왑을 매년 연이어 론칭했으며, 최근 인수한 통학버스 서비스 ‘옐로우버스’와 택시 등 4륜차 비즈니스를 기반으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최우혁 더스윙 CPO(프로덕트 책임자)는 “단순히 기사에게 보상을 더 준다는 개념보다 금전적이면서도 재미를 주는 경험을 제공했으며, 이용고객에게도 플랫폼에서의 좋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끔 설계했다”며 “데이터 기반의 피크타임지역 설정으로, 택시가 안 잡히는 지역에서 오히려 스윙 택시가 좋은 경험을 준다는 후기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더스윙은 현재 서울에서만 운영 중인 이러한 서비스를 연내 지방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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