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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석의 생생 밀리터리] 대한민국을 지키는 사방신(四方神)의 D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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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군의 날 화두는 단연 우리 군의 ‘현무-5’ 지대지 탄도 미사일이었다. 파괴력도 압도적이지만 실물 공개 자체가 처음이라 더 화제를 모았다. ‘현무(玄武)’는 북쪽을 관장하는 신령의 이름이다.

일찍부터 한반도는 반만년 역사의 뿌리 깊은 민속 신앙 속에서 동·서·남·북 네 방위를 수호하는 신령이 존재했다. 북쪽에는 현무가, 남쪽에는 주작(朱雀)이, 동쪽과 서쪽에는 청룡(靑龍), 백호(白虎)가 그것이다. 이들은 사방의 수호신이라 하여 ‘사방신(四方神)’이라고도 불린다.

이런 의미를 가지고 있는 사방신은 오늘날에도 대한민국 영토 수호를 위해 우리 군의 무기와 장비, 부대의 이름으로 살아 숨 쉬고 있다. 

▲ 동·서·남·북을 관장하는 사방신(四方神). 왼쪽부터 청룡·백호·주작·현무 도안. /국립문화재연구소
▲ 동·서·남·북을 관장하는 사방신(四方神). 왼쪽부터 청룡·백호·주작·현무 도안. /국립문화재연구소

사방신을 주인공으로 하는 사신도나 민화를 들여다보면 우선 현무의 경우 거북과 뱀으로 표현되며, 서로 몸을 휘감고 엉킨 형상이다.

이를 차용한 현무 미사일은 1986년 현무-1을 거쳐 20여 년이 지난 지금의 현무-5까지 탄생했다. 육군이 전쟁 억지력으로 운용하고 있다. 지금은 퇴역한 현무-1의 경우 유효사거리가 180km에 불과하지만 현무-5는 탄두 무게를 줄였을 때 3000~5500km까지 늘어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비약적인 발전이다.

현무-5가 괴물 미사일로 불리는 가장 큰 이유는 파괴력을 앞세운 ‘벙커버스터'(Bunker Buster) 기능 때문이다. 탄두 무게만 무려 8~9톤, 탄두에 충전되는 폭약은 6~7톤에 이른다. 우리 군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 사용 징후를 보일 경우 20~30발의 현무-5로 평양을 초토화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K-방산의 명성에 힘을 보태는 미사일 수출의 경우 함대함 미사일인 ‘해성’이나 중거리 지대공 유도미사일인 ‘천궁’이 수출되고 있다. 하지만 현무-5는 미사일 기술 통제 체제(MTCR) 대상이라 수출이 불가능하다. 

▲지난해 국군의 날에서 최초로 공개된 현무-5. 현존하는 재래식 중단거리 탄도미사일 중 가장 규모로 꼽힌다. /연합
▲지난해 국군의 날에서 최초로 공개된 현무-5. 현존하는 재래식 중단거리 탄도미사일 중 가장 규모로 꼽힌다. /연합

차륜형 장갑차인 ‘K806’과 ‘K808’은 서쪽을 수호하는 ‘백호’에서 이름을 가져와 백호 차량으로 불린다. K806 차량은 3개 축에 6개의 바퀴가 장착됐고, 무게는 16톤 이하이다. 후방의 도심지역에 있는 중요 시설 경계, 테러 대응에 최적화된 장갑차이다. K808 차량은 4개 축에 8개 바퀴를 갖추고 있다. 노면의 접지압에 따라 공기압을 자동으로 조정할 수 있는 공기압 자동 조절장치(CTIS)가 있으며, 수상 추진 기능 등 장애물 극복을 위한 장비가 추가됐다. 무게도 K806 차량에 비해 4톤가량 더 나간다.

K806 차량이 기본형이라면, K808은 전투형이라 할 수 있다. 신속한 전투력 집중과 하차 전투를 지원하는데 중점을 두어 무장과 방호력이 한층 강화됐다. 하천과 험지를 돌파하는 능력도 보유하고 있다. 2018년부터 실전 배치돼 현재 육군과 해병대가 운용 중이다. 백호라는 이름은 부대 이름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특히 12.3 비상계엄으로 뉴스 도마에 오른 특전사 707 특수임무단도 ‘백호부대’라 불린다.

▲무한궤도가 아닌 차륜형으로 설계되어 기동성이 탁월한 백호차량 ‘K808’ . /방위사업청 블로그 캡처
▲무한궤도가 아닌 차륜형으로 설계되어 기동성이 탁월한 백호차량 ‘K808’ . /방위사업청 블로그 캡처

동쪽을 수호하는 청룡과 남쪽의 주작은 각각 해병대 2사단과 특전사 귀성부대가 DNA를 잇고 있다. 해병대 청룡부대는 1965년 베트남전 참전을 위해 창설됐다. 청룡부대라고 명명한 이유는 청룡이 상징하는 힘과 용기, 기백을 통해 강인한 부대라는 자긍심을 고취시키기 위함이라고 한다. 700여 명에 가까운 포로, 개인 및 공용화기 4000여 점 노획 등 눈부신 전과와 함께 전후 재건 및 대민 사업에도 투입돼 베트남과의 유대강화에도 기여했다. 지금은 해병대 2사단으로 명맥이 이어져 김포지역을 거점으로 복잡한 해안선과 도서들이 혼재된 서부전선을 거뜬히 방어하고 있다.

특전사 귀성부대에는 주작의 피가 흐른다. 주작은 붉은 봉황을 형상화한 것으로, 주작 별자리를 이루는 7개의 별 중 가장 빛나는 ‘귀(鬼)’성에서 따왔다. 영원불멸과 항상 승리하는 부대라는 염원을 담았다. 1974년 창설과 동시에 노태우 대통령이 당시 준장 계급으로 단장을 맡았다. ’12.12 사태’에 가담하지 않고 진압군 측에서 저항했지만 지난 12.3 비상계엄 당시에는 국회 투입 여부 등의 조사를 위해 단장이 소환된 바 있다.

사방신은 우리 민족이 일찍부터 신성시하며 한반도를 굳게 수호해 주는 신령이자 섬김의 대상이었다. 그런 사방신의 후예들이 미사일과 장갑차 그리고 부대로 이어져 우리 군에 녹아 있다. 그런 이들은 대한민국 안보의 굳건한 밑거름이라니 듬직할 따름이다.

생생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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