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태균씨가 경호처에도 인사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녹취록이 공개됐다. 당시 경호처장이었던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이 해당 인사 권아무개씨를 부를 것이라고 언급하는 내용도 나오고, 김건희 여사 실세인 황종호 행정관한테도 얘기해뒀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이에 경호처는 “직원의 인사 사항으로 경호 보안상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이 19일 공개한 명태균 통화 음성파일을 들어보면, 명씨는 지난 2022년 7월4일 한 지인과 통화에서 ○○씨가 경호처에 들어가게 된 경위를 설명한다. 앞서 뉴스타파는 창원지검 수사보고서(11월2일자)를 입수해 권아무개씨가 명씨에게 같은날(7월4일) 카톡 메시지를 통해 “박사님 덕분입니다”라고 보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은 여기서 박사님은 명씨이며, 해당 ○○씨가 권씨와 동일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명씨는 지인과 통화에서 “항공에 김△△ 회장이라고, 김△△ 회장을 만났는데 김용현 씨를 이야기를 하더라고. 그래 별 세 개라며. 지 친구도 별 세 개 공군 있고, 그 사람 창녕 사람이더라고. 그리하고 김용현 씨가 ○○ 부를 거예요. 나는 이제 (김용현이 대통령 부부와) 스페인에 같이 갔다 하길래 ○○한테 빨리 (김용현에게? 경호처에?) 이력서를 보내라 하니 보냈더라고. 근데 그날, 그 다음날 (김용현으로부터?) 전화가 왔더라고, (○○가 대통령 경호처에) 드가게 됐다고”라고 말하는 것으로 나온다.
명씨는 이어 “내가 김용현 처장한테, (김용현 등은) 자기들끼리 그 그룹이 있어요, 모임이 그래가 (김용현에게 ○○를) 불러갖고 격려를 좀 해주고 챙기라 (했다). 그리고 엊그저께 ○○ 만났다. 김용현이가 하여튼 불러서 격려할 거고. 대통령 조카 황종호, 시민사회수석(실)에 행정관으로 있거든 내가 (황종호를) 소개시켜 줄 테니까 관계를 잘해라 (○○에게) 얘기해 줬어”라고 밝히는 것으로 녹음파일에 나온다.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 통화녹취 내용을 요약해 소개하면서 “이건 국정농단이다. 규명이 필요하다. 그런데 검찰보고서에 보면 인사 청탁이 의심된다고까지 판단하는데, 이후 검찰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이 음성을 전체회의에서 공개하려 했으나 여야 간사간 합의가 되지 않은 이유로 육성은 추후 민주당 출입기자 단체 SNS메신저를 통해 공개했다.
이에 경호처는 사실관계를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민주당의 명태균씨 경호처 인사청탁 의혹에 대해 경호처 공보관은 20일 오후 미디어오늘에 보낸 SNS 메신저 답변에서 “경호처 소속 직원의 인사 사항으로 경호 보안상 확인해 드릴 수 없는 점 양해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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