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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력 확장’ 시험대 오른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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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민주당은 중도 보수 정당’ 발언을 두고 당 내부의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사진은 이 대표가 전날(19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공판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민주당은 중도 보수 정당’ 발언을 두고 당 내부의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사진은 이 대표가 전날(19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공판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민주당은 중도 보수 정당’ 발언을 두고 당 내부의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비명계(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나왔고, 친명계(친이재명계)는 이 대표의 발언을 옹호하며 갑론을박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 대표의 이러한 발언은 국민의힘이 극우화됐다고 판단하고 합리적인 보수층까지 끌어안겠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진보 섹터를 완전히 없애버리는 효과를 발생시킬 수도 있다’, ‘이 대표의 발언이 호소력이 없을 것’ 등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사실상 세력 확장을 노리는 이 대표로선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 존재감 부각엔 ‘성공’, 호소력은 ‘글쎄’

이 대표의 ‘민주당은 중도 보수’ 발언이 연일 민주당을 뒤덮고 있다. 그는 전날(1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원래 성장을 중시하는 중도 보수 정당”이라며 “오히려 국민의힘이 극우 보수 또는 거의 범죄 정당이 돼 가고 있다”고 했다. 지난 18일 유튜브 채널 ‘새날’에 나와서도 “앞으로 민주당이 중도 보수 정권으로 오른쪽을 맡아야 한다”며 “우리(민주당)가 진보 정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 대표는 “진보 진영은 새롭게 구축돼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는 국민의힘이 극우화됐다고 판단하고 합리적인 보수층의 표심도 끌어오겠다는 계산이다. 또 진보 정당에 뚜렷한 대권 주자가 없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정치권에선 이 대표의 발언이 여론의 시선을 끄는 데에는 성공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으로 이슈가 집중돼 상대적으로 이 대표 자신과 민주당의 존재감이 떨어진 상황에서 ‘중도 보수’ 발언으로 존재감을 살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중도 보수’ 발언이 실제 중도 보수층에게 호소력이 있을 것인가에 대해선 부정적인 평가도 함께 나오는 상황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0일 통화에서 “정치나 정당 이미지는 시간 축적의 결과물이기 때문에 그렇게 쉽게 변하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그동안 ‘진보’ 또는 ‘중도 진보’ 이미지가 쌓여서 이 대표의 발언만으로 중도 보수층이 쉽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당 내부에선 진보 영역을 완전히 잃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고민정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나와 “자칫 잘못하다간 진보 섹터를 완전히 없애버리는 효과를 의도치 않게 발생시킬 수도 있다”며 “진보 영역이 어느 정도 구축됐다는 게 확인이 돼야 중도로 가든 보수로 가든 결정할 수 있는 것이지, 현실을 파악하는 것과 우리가 어떤 지향점을 갖고 가야 한다는 것은 분리해서 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민주당은 중도 보수 정당’ 발언을 두고 비명계(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나오고, 친명계(친이재명계)는 이 대표의 발언을 옹호하며 갑론을박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사진은 이 대표가 전날(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민주당은 중도 보수 정당’ 발언을 두고 비명계(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나오고, 친명계(친이재명계)는 이 대표의 발언을 옹호하며 갑론을박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사진은 이 대표가 전날(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이러한 가운데 당 내부에서 ‘정체성 논쟁’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비명계에선 “민주당의 정체성을 혼자 규정하는 것은 월권”이라고 거세게 비판하고 있고, 친명계에선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소환하며 이 대표 발언을 두둔하고 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이날 YTN 라디오에 나와 “민주당이 진보적 영역을 담당해 왔다는 건 역사적 사실”이라며 “이걸 하루아침에 ‘중도 보수 정당이다’ 한 것은 적절치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전날 페이스북에도 “유구한 역사를 가진 민주당의 정체성을 혼자 규정하는 것은 월권이다. 비민주적이고 몰역사적”이라며 “진보의 가치를 존중하며 민주당을 이끌고 지지해 온 우리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마음은 어떻겠는가”라고 되물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도 “탄핵 이후 민주당이 만들어 나갈 대한민국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해서는 당 내외의 폭넓은 합의가 있어야 한다”며 “한 번의 선언으로 민주당의 정체성을 바꿀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인영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말이 충격이다. 제가 알고 겪은 민주당은 한순간도 보수를 지향한 적이 없다”며 “민주당 역사는 진보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정치적 투쟁의 축적”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로 돌아오라”고 했다.

반면 친명계에선 이 대표의 발언을 옹호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정책조정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중도 보수라는 말은 처음 등장한 말은 아니다”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도 97년 대선 후보 당시 ‘우리 당은 중도 우파’라고 인터뷰한 바도 있고, 문재인 (전) 대통령 역시 (대선) 후보 시절 2016년에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새누리당에 비해 진보이긴 하지만 당연히 정체성은 보수 정당이다’(라고 한 바 있다)”고 전했다.

정성호 의원은 SBS 라디오에 나와 “이 대표가 민주당의 정체성을 얘기한 게 아니라 본인이 생각하는 민주당의 현재 위치가 어떤 것인지, 민주당의 정책과 노선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밝힌 거라고 생각한다”며 “개인적으론 이 대표와 비슷한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김 전 총리의 ‘몰역사적 월권’이라는 비판에 대해선 “이해가 부족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김 전 총리가 우리 한국의 정당사를 한번 쭉 보셨으면 좋겠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시사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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