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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금리인하 확실…올해 3회 이상 내리긴 힘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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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금리인하 확실…올해 3회 이상 내리긴 힘들 듯'
‘2월 금리인하 확실…올해 3회 이상 내리긴 힘들 듯’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한국은행이 이달 25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것이라는 국내 금융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원·달러 환율이 여전히 고공 행진(원화 가치 약세)하고 있기는 하지만 내수 경기 침체 장기화에 대한 부담이 더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다만 연내 3회까지 가능하다고 봤던 금리 인하 횟수는 2회로 예측하는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제신문이 20일 국내 경제학과 교수와 금융사 이코노미스트 등 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경 금통위 서베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80%(16명)는 한은이 25일 열리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금리를 현 3%에서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예측은 20%(4명)에 그쳤다.

최남진 원광대 경제금융학과 교수는 “인하 효과를 차치하더라도 한은이 ‘우리도 내수를 살피고 있다’는 시그널을 줘야 할 만큼 경기가 냉각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금리 인하를 전망한 응답자 전원이 ‘내수 위축으로 인한 경기 부양’을 인하 배경으로 꼽았다. 동결을 예상한 응답자 중 절반은 ‘고환율’을 이유로 들었으며 △고물가(1명)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경로(1명)가 뒤를 이었다.

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추가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조정이 시차를 두고 실물경제에 영향을 주는 만큼 현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올 상반기 안에 추가 인하를 해야 한다는 견해가 다수를 차지했다. 2월 인하를 택한 전문가 중 56.25%(9명)가 다음 인하 시점으로 5월을 꼽았다. 3월에는 통방 회의가 열리지 않아 4월에 바로 내릴 수도 있지만 2회 연속 인하는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만큼 5월이 가장 적당한 시기라고 본 것이다.

이남강 한국투자금융지주 이코노미스트는 “연속 금리 인하의 효과가 더 좋겠지만 지금은 재정정책과 함께 가야 할 만큼 경기가 나빠 추가경정예산 윤곽이 잡힌 뒤 인하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2월 금리인하 확실…올해 3회 이상 내리긴 힘들 듯'
‘2월 금리인하 확실…올해 3회 이상 내리긴 힘들 듯’

올해 한국의 금리 인하 횟수에 대한 질문에는 두 차례 내릴 것으로 전망한 전문가가 과반(11명·55%)으로 3회 인하를 예상한 응답(6명·30%)보다 많았다. 시장에서는 3회 인하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일단 2회 인하에 비중이 실린 셈이다.

올해 금리 인하 횟수는 미 연준의 동향에 달려 있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연준이 올해 내내 금리를 아예 동결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한은이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 외인의 자금 시장 이탈과 이에 따른 원화 약세를 한은이 고려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승헌 숭실대 교수는 “2월 인하도 한은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미국과의 금리 차이를 고려하면 2회 정도까지 인하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대외 환경을 고려해 아예 금리 인하가 없거나 한 번만 있을 것으로 본 전문가도 각각 10%(2명)와 5%(1명)였다.

올해 성장률 전망은 ‘1.6% 이하’를 고른 전문가들이 70%(14명)나 됐다. ‘1.7%’와 ‘1.8%’를 선택한 전문가들은 각각 25%(5명), 5%(1명)로 나타났다.

잠재성장률(2%)을 밑도는 저성장 충격에 추경 편성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절반이 넘는 전문가(11명·55%)가 1분기 내 추경이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2분기는 20%(4명)로 뒤를 이었다. 추경 적정 규모는 35%(7명)가 15조~20조 원으로 이창용 한은 총재와 의견을 같이했다. 무응답을 제외한 나머지 25%가 25조 원 이상으로 답했다.

윤성훈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추경 20조 원이 성장률을 0.2%포인트 끌어올리는데 올 성장률이 1%대 초반이라면 재정·통화 정책을 모두 써도 1.6%를 겨우 맞춘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서울경제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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