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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톡톡] “미쉐린 레스토랑에 투자자 이름이 붙었다” 패션기업 형지그룹의 이색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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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5에 들어간 일본 카이세키 요리 레스토랑 ‘가겐’이 최근 이름을 바꿨습니다. 가겐은 2023년 7월 개장하고서 미식가들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레스토랑입니다. 레스토랑을 선보이고 얼마 안 돼서 미쉐린 가이드에 이름 올린 것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미쉐린 가이드에선 가겐에 대해 “일식 특유의 계절감을 뚜렷이 느낄 수 있는 곳”이라면서 “흔치 않은 요리들이 오감을 즐겁게 한다”고 했습니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5에 들어간 카이세키 요리 레스토랑 ‘가겐’의 간판./가겐 제공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5에 들어간 카이세키 요리 레스토랑 ‘가겐’의 간판./가겐 제공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가겐의 새로 바뀐 이름은 ‘가겐 by 최준호’입니다. 미식업계에선 식당 이름 바뀌자 ‘최준호’가 과연 누구인지를 둘러싸고 궁금증이 일었습니다. 통상 레스토랑 이름에는 쉐프 이름을 다는데, 정작 쉐프가 바뀐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레스토랑 가겐의 쉐프는 최현아·원진희 부부입니다. 최현아 쉐프는 ‘칸다’에서, 원진희 셰프는 ‘쿠로기’에서 경력을 쌓았습니다.

그렇다면 간판에 새로 새겨진 이름은 누구일까요? 다름 아닌 가겐의 투자자, 패션기업 형지그룹의 총괄 부회장입니다. 최병오 형지그룹 회장의 장남인 최준호 총괄 부회장은 2022년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외식업을 꼽고 가겐을 탄생시킨 인물입니다.

미식업계에서는 이런 변화를 이례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파인다이닝으로 볼 수 있는 미쉐린 레스토랑에 투자자 이름을 붙이는 사례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세계적으로도 드물다고 합니다.

투자자 이름이 붙지 않는 이유는 파인다이닝을 일종의 예술의 영역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좋은 재료를 공들여서 한정된 손님에게만 제공하면 수익을 내기는 어렵습니다. 사실상 경영을 담당하는 투자자가 손실을 감당하면서 업장을 유지하는 구조입니다. 광주요가 운영하던 가온, CJ제일제당이 운영하던 모수 서울이 대표적입니다.

투자자는 그간 레스토랑 운영에 딱히 개입하지 않았습니다. 전적으로 쉐프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뜻이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예술을 후원하는 것과 사실 비슷합니다. 미식업계 관계자는 “어느 화가가 자리를 잡고 이름을 날리기까지는 후원자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한데 그의 그림 뒤에 후원자 이름을 붙이지 않는 것이 통상적이다. 파인다이닝 영역도 비슷하다”고 했습니다. 이어 “이런 분위기에서 투자자 이름이 간판에 붙으니 의아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최준호 패션그룹형지 부회장. /패션그룹형지 제공
최준호 패션그룹형지 부회장. /패션그룹형지 제공

미식업계에서는 형지그룹의 이미지를 고급화하는 데 가겐을 활용하는 것 같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패션기업 형지는 1996년 출시한 ‘크로커다일레이디’의 성공으로 국내 30~50대 여성 캐주얼 시장에서 인기 있는 종합패션기업입니다. 골프의류 까스텔바작 및 샤트렌, 올리비안허슬러 등의 브랜드를 가진 곳입니다.

이들 브랜드가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분위기인 만큼 고급화 이미지는 부족합니다. 소비가 양극화되는 시기에 고급 이미지를 구축하는 건 패션기업에게 큰 과제입니다. 이를 가장 효율적으로 해낼 수 있는 방안 중 하나가 바로 파인다이닝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파인다이닝 투자 경험이 있는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스포츠단을 운영하듯이 마케팅의 일환으로 파인다이닝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나아가 유통업계에서는 이런 사례가 많아질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쉐프들이 동의하지 않아 이런 시도를 못했다는 얘기입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파인다이닝이 이미지 쇄신이나 고급화에 좋은 수단 중 하나라는 건 부인하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가겐과 형지그룹의 이례적인 행보가 파이다이닝 시장에 변화를 이끌 수 있을까요. 다만 형지그룹은 이와 관련해 “준비하고 있는 내용이 있어 아직 공개적인 입장을 내기 어려운 사항”이라고 전했습니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5 별점은 이달 말 공개될 예정입니다.

조선비즈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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