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국내에 상륙한지 어느덧 10년이 지난 글로벌 가구공룡 이케아가 서울을 노크한다. 강동점의 오픈 시점이 오는 4월로 정해진 것이다. 모처럼 만의 신규 매장이자 첫 서울 내 매장, 그리고 첫 도심형 매장이란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지니고 있는 강동점 오픈은 최근 주춤한 실적 흐름 속에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 이케아 강동점 4월 오픈… 첫 서울·도심형 매장
이케아의 서울 입성이 임박했다. 이케아코리아 측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로 예정돼있던 강동점 오픈 시점이 4월 중으로 결정됐다. 보다 구체적인 날짜는 아직 검토 중이다.
이케아 강동점은 당초 지난해 오픈이 목표였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오픈 시점이 연기됐다. 업황과 실적이 부진에 빠진 가운데, 인근 지역 소상공인들의 반발까지 더해지면서다.
하남시 가구산업협동조합은 지난해 5월중소기업중앙회를 통해 중소벤처기업부에 이케아 강동점에 대한 사업조정을 신청한 바 있다. 이는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대기업 등의 사업진출로 상당수 해당지역 및 해당업종 중소기업의 경영안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거나 미칠 우려가 있는 경우, 정부가 대기업에게 일정기간 사업 인수·개시·확장 연기 또는 품목·시설·수량 축소를 권고하는 제도다.
다만, 사업조정은 통상 자율조정을 통한 협의로 매듭지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케아코리아와 하남시 가구산업협동조합 역시 수차례 협의를 거쳐 지난해 말 합의안을 도출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우여곡절 끝에 오픈을 앞두게 된 이케아 강동점은 국내 5번째 매장이자 2020년 2월 동부산점 오픈 이후 5년여만의 신규 매장이다. 또한 기존 매장과는 다른 특징으로 주목을 끈다. 이케아 강동점은 서울 내 첫 매장이자 국내 첫 도심형 매장이다.
1호점인 광명점을 비롯해 기존의 이케아 매장은 모두 대규모 단독건물 형태였다. 반면, 이케아 강동점은 고덕비즈밸리 내 초대형 쇼핑·문화·업무 복합시설인 ‘강동 아이파크 더 리버’에 연면적 5만8,711㎡ 규모로 입점하게 된다. 이곳엔 이케아 뿐 아니라 대형마트와 영화관, 쇼핑몰, 그리고 각종 외식 브랜드들이 함께 입점을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매장의 형태는 다소 다르지만, 매장 운영 방식이나 구성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게 이케아코리아 측 설명이다. 기존의 이케아 매장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쇼룸 방식의 구성과 선보이는 제품군에 차이가 없고, 레스토랑 역시 운영된다.
이케아 강동점을 주목하게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이케아코리아의 최근 실적 추이에 있다.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던 이케아코리아는 2021회계연도(2020년 9월~2021년 8월)에 6,872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던 매출액이 2022회계연도(2021년 9월~2022년 8월)에 6,222억원으로 9.45% 줄어들며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이어 2023회계연도(2022년 9월~2023년 8월)엔 6,006억원으로 역성장을 이어갔을 뿐 아니라 영업이익도 25억원으로 급감한 바 있다. 2024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엔 매출액 6,258억원, 영업이익 186억원으로 회복세를 보이긴 했으나,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이런 가운데, 모처럼 만의 신규 매장인 이케아 강동점은 이케아코리아의 실적 반등 및 향후 사업 전개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이케아코리아 측은 “언제, 어디에서나, 어떠한 방법으로든 이케아를 만날 수 있는 편리한 옴니채널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고객 접점 접근성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팝업 스토어를 운영을 통해 새로운 이케아 매장을 위한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하는 가운데, 이케아코리아 최초의 복합 쇼핑몰 내 매장인 이케아 강동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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