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파경제=(시카고) 폴 리 특파원] 한때 ‘제2의 테슬라’로 불리던 전기·수소 트럭 제조업체 니콜라가 경영난 끝에 결국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니콜라 주가는 장 중 39% 하락했다. 전날까지 1년간 이미 97% 떨어진 상태였다.
니콜라는 19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인 ‘챕터 11’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와 관련한 법원의 승인을 기다리는 동안 자산 경매 및 매각 절차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니콜라는 약 4700만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파산 활동 자금 조달과 매각 절차 이행 등 파산보호 마무리에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고경영자 스티브 거스키 치콜라는 성명을 통해 “전기차 업계의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운영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시장 및 거시경제적 요인에 직면해있다”고 전했다. 그는 “안타깝게도 우리의 최선의 노력이 이러한 중대한 도전을 극복하기에 충분하지 않았고 이사회는 현재 상황에서 챕터 11이 회사와 이해관계자들을 위해 가능한 최선의 길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2015년 설립된 니콜라는 전기·수소 트럭 생산 계획을 내세워 한때 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았다. 2020년 뉴욕증시 상장 당시 주가가 치솟았고, 주가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는 시가총액이 포드자동차를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2020년 9월 공매도 행동주의 펀드인 힌덴버그리서치가 니콜라가 수소 트럭 성능과 선주문 예약 규모를 부풀렸다고 폭로하면서 몰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창업자인 트레버 밀튼은 지난 2022년 투자자들에게 니콜라의 운영 상황과 무공해 기술에 대해 허위 정보를 제공했다는 혐의에 대해 금융 사기 및 증권 사기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 보고서 발표 후 니콜라는 미 증권·사법당국의 조사를 받았고, 창업자인 트레버 밀턴은 완성되지 않은 기술을 앞세워 투자자들을 속인 사기죄로 징역 4년 형을 선고받았다.
니콜라는 2022년부터 생산을 시작했지만 지난해 3분기까지의 누적 생산량은 600대에 그쳤다. 또 그중 상당수가 결함으로 리콜됐고 회사는 수천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2023년 경영진이 교체된 뒤 쇄신을 꾀했지만, 전기차 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 재기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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