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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한국은행이 2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장의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준금리를 2.75%로 25bp(1bp=0.01%포인트) 만장일치 인하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은은) 지난 1월 금통위에서 환율 변동성을 근거로 금리를 동결했으나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을 예고하는 등 경기 하방 요인이 증대해 정책 지원이 필요한 상황임을 주장했다”면서 1월 금통위 이후 환율 변동성이 가라앉았기 때문에 경기 하방에 초점을 맞추며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시중은행 또한 예‧적금 금리를 인하하고 있다. 다만 은행의 경우 고금리 시대에 ‘이자 장사’를 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대출금리를 낮추는 대신 예‧적금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실제로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전날부터 거치식예금 4종의 금리를 최대 0.50%포인트(p) 내렸다. 퍼스트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금리는 기존 연 2.45%에서 2.30%로 0.15%p 낮아졌다.
앞서 하나은행도 지난 14일 ‘하나의 정기예금’, ‘고단위플러스 정기예금’, ‘정기예금’ 등 3개 수신 상품의 12개월 이상∼60개월 구간 기본 금리를 0.20%p씩 낮췄다.
이러한 가운데, KB국민은행과 삼성금융네트웍스의 ‘모니모KB통장’이 연 4% 금리를 제안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지 주목된다.
20일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삼성금융과 국민은행이 손을 잡고 선보이는 모니모통장은 연 4% 금리로 오는 4월 중순 출시된다. 4% 금리는 가입 후 최대 1년까지 적용된다. 모니모통장은 삼성금융의 전용 앱(애플리케이션) 모니모에 연동되는 수시입출식통장(파킹통장)으로, 하루만 돈을 넣어놔도 이자를 지급한다. 모니모통장에 돈을 예치하면 선불충전금인 ‘모니머니’가 자동으로 충전돼 결제가 이뤄진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대표 예금상품 금리는 17일 기준 최고 연 3.00%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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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삼성금융이 막대한 이자비용에도 높은 금리를 내세운 이유는 삼성금융이 생명보험사·손해보험사·카드사·증권사를 모두 갖고 있기 때문에 모니머니의 활용도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모니머니를 이용해 삼성카드 온·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하고 삼성생명·삼성화재의 보험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삼성증권을 통한 투자도 가능하다. 많은 사람이 모니머니를 쓰게 되면 이용자를 삼성금융 디지털 생태계에 가둘 수 있다.
또 ‘은행’이 없다는 한계도 극복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금융은 각종 금융업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으나 ‘금산분리’(금융과 산업의 분리) 제도로 인해 은행은 갖고 있지 않다. 그동안 삼성금융은 은행이 없어 모니머니 활성화에 한계가 있었으나 모니모통장 출시로 이같은 제약은 사라지게 됐다는 점에서 시장 파급력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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