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지난해 9월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구간에서 발생한 대형 싱크홀의 원인이 ‘물’이라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매립지 연약지반인 마린시티 주민들의 불안감이 극도로 높아지고 있다. 부산시가 이 지역에 두 건의 초대형 건설공사를 동시에 허가하면서, 올해 상반기 착공을 앞두고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19일 부산시 지하사고조사위원회(위원장 임종철)는 사상-하단선 공사구간에서 발생한 대형 싱크홀이 폭우로 인해 빗물이 배수관을 역류하며 공사구간으로 유입된 것이 원인이라고 발표했다. 이 빗물은 물막이 시공이 되지 않은 구간으로 흘러들어가 토사가 유출되었고, 결국 흙막이판이 무너지며 대형 땅 꺼짐이 발생했다. 그러나 조사위원회는 “설계와 시공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같은 발표에 마린시티 주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사상-하단선과 마린시티는 모두 매립지 위에 조성된 지역으로, 지반 특성이 유사하기 때문이다. 특히, 마린시티는 ‘수영만 매립지’였던 곳으로, 급격한 수위 변화로 인해 싱크홀이 발생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민 99% “싱크홀 발생 가능성 우려”
실제로 지난해 10월 한국미디어연합이 마린시티 주민 5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73.0%가 ‘싱크홀이 가장 우려되는 재난’이라고 답했으며, 87.0%가 “매우 불안하다”고 응답했다. 또한, 싱크홀 피해 가능성에 대해 81.2%가 “자신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답했으며, 매립지 특성상 싱크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한 비율은 83.7%에 달했다.
싱크홀 발생 시 가장 위험할 것 같은 장소로는 주민의 40.9%가 ‘자녀의 등하교길’을 꼽았으며, 35.3%가 ‘출퇴근길’, 23.7%가 ‘자택’이라고 응답했다.
해운대구의회 “주민 안전 고려 없는 개발” 비판
해운대구의회 원영숙 의원은 지난 11일 열린 제286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마린시티는 연약 지반임에도 불구하고 지하 8층까지 파내려가는 대형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주민 99%가 싱크홀 발생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음에도 시행사는 ‘안전하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원 의원은 “주민들의 불안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밀어붙이기식 개발이 강행되는 것은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경시하는 행태”라며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지하 8층 초대형 공사 강행… 시행사는 ‘불통’
현재 마린시티에서는 두 개의 대형 건설 프로젝트가 추진 중이다. 마린원PFV는 해운대구 우동 부지에 지하 8층, 지상 51층 업무시설을 내년 착공할 예정이며, 비에스디앤씨(백송홀딩스)는 바로 옆 우동 부지에 지상 73층 초고층 실버타운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이 지하 8층 공사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마린원PFV에 공법 공개를 요청했으나, 시행사 측은 “알려줄 의무가 없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매립지에 지하 8층을 파는 것은 재앙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한 결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부산시는 싱크홀 위험성과 관련해 명확한 안전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연약 지반에 대한 철저한 지질 조사와 추가적인 안전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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