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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여권 내 차기 대권 주자들의 몸풀기도 본격화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조기 대선 가능성에 선을 긋고 있지만 당내 세 결집에 나서거나 공개 행보를 늘리며 물밑 작업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기조연설을 맡은 19일 국회 노동개혁 토론회에는 지도부를 포함해 여당 의원 58명이 몰렸다. 전체 여당 의원의 절반이 넘는 숫자다. 김 장관이 각종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범보수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여당 현역 의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김 장관은 조기 대선 시 출마 여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말씀드릴 게 아닌 것 같다”면서도 “삶의 사명으로서 모든 것을 다해 약자를 보살피는 것이 공직자의 첫 번째 직분”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대권 도전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특히 다른 여권 주자들과 비교해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청계천 미싱 보조 출신’인 점을 내세워 반박하기도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앞서 지난 12일 국회에서 직접 개헌 토론회를 열며 세를 과시했다. 당시 토론회에도 여당 의원 48명이 참석하며 마치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정치 활동 재개를 예고한 한동훈 전 대표도 이날 정치적 소회·비전을 담은 책 ‘국민이 먼저입니다’의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책의 저자 소개란에는 법무부 장관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및 당 대표를 주요 이력으로 넣은 반면 ‘검사 경력’은 제외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 전 대표 측은 오는 26일 책 출간을 계기로 전국을 돌며 북 콘서트나 강연 등을 통해 시민들과 당원들을 폭넓게 만나는 일정을 준비 중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당 출입 기자들과 ‘번개 오찬’을 가졌다. 홍 시장 측은 예정되지 않은 식사였다며 확대 해석을 자제해달라는 입장이지만 사실상 대권 행보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안철수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지금 만약 조기 대선이 열린다면 (여권) 대선후보군 중 유일한 현역의원이 저”라며 “‘플랜B’는 나름대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권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이다. 안 의원은 20일에는 서울 양재동 AI 허브에 위치한 ‘국가 AI 연구거점’도 찾아 연구진들과 현장 간담회도 가질 예정이다.
유승민 전 의원은 전날 방송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저 사이에 오해가 쌓인 것이 많은 것 같다”며 “그분하고 쌓인 오해를 언젠가 인간적으로 풀고 싶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과의 갈등 이후 여권 지지자들 사이에서 덧씌워진 ‘배신자 프레임’을 벗어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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