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최종금리 가늠자’ 중립금리에 쏠리는 관심… 한은도 “추가 연구 필요”

조선비즈 조회수  

작년 말부터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된 가운데, 최종 금리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중립금리’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에서도 중립금리 관련 논의가 활발해졌다. 통화정책 지표로서 중립금리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온다.

중립금리는 경제가 과열되거나 침체되지 않고 잠재성장률을 유지하는 이론적인 금리 수준을 뜻한다. 기준금리가 중립금리보다 낮으면 경기가 확장되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자극하고, 반대로 높으면 경기가 위축되면서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위험이 커진다.

◇ 韓 중립금리 1.8~3.3%… 상향 조정시 금리인하 횟수 줄어

지난 4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2025년도 제1차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1월 16일)’에 따르면, 일부 금통위원들은 중립금리 수준을 재점검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간 중립금리는 잠재성장률 둔화에 따라 추세적으로 하락했는데, 최근 심화된 금융뷸균형과 대외요인으로 다소 오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뉴스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뉴스1

한 금통위원은 “금융 안정과 대외 요인을 고려한 중립금리는 이론적 근거와 함께 추정의 강건성을 점검해야 한다”면서 “국내 중립금리가 환율을 통한 수출 및 수입 경로에 미치는 영향 등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금통위원은 “환율 변동이 불완전하기 때문인지, 아니면 환율 변동이 국내 금융안정과 무역경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지 등에 대한 이론적 논의를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중립금리가 중요한 것은 금리 인하기에 적정 금리 수준을 제시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1993년 미국 경제학자 존 테일러는 실질 중립금리와 인플레이션율, 인플레이션 목표치 등을 토대로 적정 기준금리를 계산하는 ‘테일러 준칙(Taylor Rule)’을 제안한 바 있다. 이후 여러 변형이 생겨났지만 중립금리를 기반으로 기준금리를 산출한다는 틀은 유지됐다.

작년 5월 한은은 지난해 1분기 기준 우리나라 실질 중립금리를 -0.2~1.3% 수준으로, 물가 목표치(2%)를 반영한 명목 중립금리는 연 1.8~3.3%로 평가한 바 있다. 성장·물가만 고려한 중립금리보다 금융불균형과 대외요인을 추가로 고려한 중립금리가 더 높았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가 3.0%인 점을 감안하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는 선에서 최대 1.2%포인트(p)까지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중립금리가 오르면 상황이 달라진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창용 한은 총재는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기준금리가 금융안정을 고려한 중립금리의 상단 부근에 있다고 했으므로, 중립금리가 오른다면 금리 인하 횟수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현재 환율과 가계부채, 부동산 가격 등을 고려하면 인하를 한 번(0.25%포인트) 정도 덜 할 수 있는 수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 “통화정책 영향 어려워” 주장도… 한은 “다양한 참고지표 활용”

중립금리가 바뀌더라도 단기적으로 통화정책에 영향을 주기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 기준금리 결정에는 중립금리 외에도 잠재성장률이나 물가 수준 등 여러 지표가 반영되는 데다, 각 지표를 추정하는 방법도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테일러 준칙 등 다양한 적정 기준금리 산식에 여러 경로로 산출된 지표를 넣으면 적정 금리 수준은 수십 개로 나뉠 수 있다.

작년 5월 31일 서울 중구 한은 별관에서 열린 'BOK국제컨퍼런스'에서 한국의 중립금리와 관련된 특별세션이 진행되고 있다. /최온정 기자
작년 5월 31일 서울 중구 한은 별관에서 열린 ‘BOK국제컨퍼런스’에서 한국의 중립금리와 관련된 특별세션이 진행되고 있다. /최온정 기자

중립금리 추정의 불확실성이 큰 점도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한다. 환율과 경상수지, 자본 이동성, 글로벌 요인 등 다양한 변수를 통해 중립금리를 산출하는데, 변수가 바뀌면 추정치도 많이 달라지게 된다. 한은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가 열릴 때마다 중립금리를 재점검하는데 매번 등락이 있다”면서 “기본적으로 불확실성이 크다”고 했다.

국내 경기 둔화 가능성이 커진 만큼 금융불균형을 반영한 중립금리보다는 성장·물가만 보는 중립금리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중립금리 추정범위에서 상단이 아닌 하단을 중시해야 한다는 뜻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채권전략팀장은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던 시기에는 한·미 금리차 확대로 인한 금융불안 가능성이 컸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전환 이후에는 이런 우려가 줄었다”면서 “지금은 성장·물가만 반영한 중립금리를 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한은은 다양한 중립금리와 함께 물가와 성장 흐름, 가계부채비율, 내외금리차 등을 고려해 통화정책을 결정할 방침이다. 한은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중립금리를 참고지표로 활용하면서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면서 “중립금리 추정의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금융상황, 물가 및 성장흐름 등 여러 관련 지표도 함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조선비즈
content@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뉴스] 랭킹 뉴스

  • 중도 민심 떠나는데… ‘외연확장 전략’ 안 보이는 與
  • '노동계 끌어안기' 나선 이재명 민주당 대표…민주노총과 간담회 가져
  • 한국노총 방문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 "노동시간 단축 입장 명확"
  • 고대 탄핵 찬반 집회에 외부인 몰려와... “하필 졸업사진 찍는 날에”
  • 고성군, 풍년농사는 과학영농서비스로부터
  • ‘빈손’으로 끝난 국정협의회… 여야 ‘네 탓 공방’ 활활

[뉴스] 공감 뉴스

  • ‘빈손’으로 끝난 국정협의회… 여야 ‘네 탓 공방’ 활활
  • 김세정, 감각적인 썸머룩 완벽 소화…'대체 불가' 청량미 발산
  • "나와 민주당 '노동단축' 입장 명확…우클릭 논란은 상대에 의한 프레임"
  • "리터당 29.2km 달리는데 1천만원이면 산다"…갓성비 차량, 뭐길래
  • 보수단체 3.1절 총동원령…수만명 운집할 듯
  • [이슈&팩트(243)] 제로슈거, 다이어트 식품으로 적합하다?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이건 진짜 선 넘었지” 4기통에 1억 5천 받는 벤츠 오픈카
  • “월 50만원에 5시리즈 오너된다!” 국산차만큼 저렴해진 수입차 근황
  • “코란도가 이렇게 나와야지” 아빠들 지갑 싹 털릴 터프한 SUV 공개
  • “전기 밴은 나야 둘이 될 수 없어” 폭스바겐에 도전장 내민 기아 PV5, 승자는?
  • “일본산 지바겐 나온다!”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에 하이브리드 연비까지 갖춘 렉서스 GX
  • “가정 교육을 어떻게 받은 거니” 17세 소년, 흡연하다 무면허 적발
  • “중국 택갈이라고?” 쉐보레 스파크, 10년만에 돌아와 망신 제대로
  • “찜질방, 골프장 있는 3층 대저택 소유주” 장동민, 1억 재규어 테러 당했다?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삼성전자, 삼성메디슨과 유럽영상의학회 'ECR 2025' 전시 참가

    차·테크 

  • 2
    다저스 바비 밀러, 170km의 "공포"...머리에 직격당해 중계진도 경악

    스포츠 

  • 3
    오늘 UEFA 대진 추첨식...이강인·김민재·황인범·손흥민 운명은?

    스포츠 

  • 4
    “없어서 못 뽑습니다” 삼성에서 연봉 1억 불러도 거절한다는 직업

    경제 

  • 5
    ‘미우새’ 이종혁 아들 이준수 “109kg에서 21kg 감량...연애 경험 있다”

    연예 

[뉴스] 인기 뉴스

  • 중도 민심 떠나는데… ‘외연확장 전략’ 안 보이는 與
  • '노동계 끌어안기' 나선 이재명 민주당 대표…민주노총과 간담회 가져
  • 한국노총 방문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 "노동시간 단축 입장 명확"
  • 고대 탄핵 찬반 집회에 외부인 몰려와... “하필 졸업사진 찍는 날에”
  • 고성군, 풍년농사는 과학영농서비스로부터
  • ‘빈손’으로 끝난 국정협의회… 여야 ‘네 탓 공방’ 활활

지금 뜨는 뉴스

  • 1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2025 대한민국 올해의 SUV 선정

    차·테크 

  • 2
    아이브 가을X리즈, 22일 ‘쇼! 음악중심’ 스페셜 MC 출격

    연예 

  • 3
    [리뷰: 포테이토 지수 81%]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유치해서 더 찬란했다

    연예 

  • 4
    [미식 호캉스] 안녕 겨울, 반갑다 '봄'...혀 끝으로 먼저 '봄' 만나요!

    여행맛집 

  • 5
    "한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공격 유망주"…양민혁 이어 또 다른 '특급 유망주' PL 클럽 입단 보인다! 日 윙어 같은 루트로 입성

    스포츠 

[뉴스] 추천 뉴스

  • ‘빈손’으로 끝난 국정협의회… 여야 ‘네 탓 공방’ 활활
  • 김세정, 감각적인 썸머룩 완벽 소화…'대체 불가' 청량미 발산
  • "나와 민주당 '노동단축' 입장 명확…우클릭 논란은 상대에 의한 프레임"
  • "리터당 29.2km 달리는데 1천만원이면 산다"…갓성비 차량, 뭐길래
  • 보수단체 3.1절 총동원령…수만명 운집할 듯
  • [이슈&팩트(243)] 제로슈거, 다이어트 식품으로 적합하다?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이건 진짜 선 넘었지” 4기통에 1억 5천 받는 벤츠 오픈카
  • “월 50만원에 5시리즈 오너된다!” 국산차만큼 저렴해진 수입차 근황
  • “코란도가 이렇게 나와야지” 아빠들 지갑 싹 털릴 터프한 SUV 공개
  • “전기 밴은 나야 둘이 될 수 없어” 폭스바겐에 도전장 내민 기아 PV5, 승자는?
  • “일본산 지바겐 나온다!”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에 하이브리드 연비까지 갖춘 렉서스 GX
  • “가정 교육을 어떻게 받은 거니” 17세 소년, 흡연하다 무면허 적발
  • “중국 택갈이라고?” 쉐보레 스파크, 10년만에 돌아와 망신 제대로
  • “찜질방, 골프장 있는 3층 대저택 소유주” 장동민, 1억 재규어 테러 당했다?

추천 뉴스

  • 1
    '캐릭터 총출동'...PC '그라나도 에스파다', 19주년 맞아

    차·테크 

  • 2
    다저스 바비 밀러, 170km의 "공포"...머리에 직격당해 중계진도 경악

    스포츠 

  • 3
    오늘 UEFA 대진 추첨식...이강인·김민재·황인범·손흥민 운명은?

    스포츠 

  • 4
    “없어서 못 뽑습니다” 삼성에서 연봉 1억 불러도 거절한다는 직업

    경제 

  • 5
    [미식 호캉스] 안녕 겨울, 반갑다 '봄'...혀 끝으로 먼저 '봄' 만나요!

    여행맛집 

지금 뜨는 뉴스

  • 1
    ‘미우새’ 이종혁 아들 이준수 “109kg에서 21kg 감량...연애 경험 있다”

    연예 

  • 2
    [리뷰: 포테이토 지수 81%]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유치해서 더 찬란했다

    연예 

  • 3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2025 대한민국 올해의 SUV 선정

    차·테크 

  • 4
    아이브 가을X리즈, 22일 ‘쇼! 음악중심’ 스페셜 MC 출격

    연예 

  • 5
    '트레일러 맛집'의 귀환…르세라핌, 길이 끊어져도 '당당한 워킹'

    연예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