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최근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박 전 위원장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에게 묻는다. 실용을 강조하더니 이제는 민주당이 보수 정당이 되겠다는 건가? 믿을 수 없다. 비판하고 규탄한다”라며 강한 어조로 비판을 쏟아냈다.
이어 “이 대표는 발언을 취소해야 한다. 실언이라고 인정하고 민주당 지지자들께 사과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 나라의 민주주의와 헌정주의,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행복을 누릴 수 있기를 바라는 상식적인 진보의 가치가 이재명 대표에 의해 소각될 순 없다”라며 “또 내부총질이라고 할 건가? 분명히 말하지만, 내부 총질이 아닌 보수 저격이다”라고 강조했다.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의 역사와 정체성을 언급하며 “민주당의 정체성을 바꿀 권한이 4년짜리 대표에게 있지 않다. 민주당 의원분들이 나서서 민주당의 노선이 중도진보임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의 역사적 역할도 짚었다. “민주당은 기득권을 넘어 내일을 이야기해온 정당이다. 보수 독재정권에 맞서 민주주의와 복지를 위해 목숨 걸고 싸워온 정당이다”라며 “박정희 전 대통령이 경제성장만을 이야기할 때 민주주의와 인권을 확장하기 위해 싸웠다. 반칙과 특권을 넘어 평등한 세상을 위해 헌신해온 정당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민주당의 역사를 지켜야 한다. 민주당은 이 대표 무릎 아래 있지 않다. 민주당의 도도한 역사는 당신의 욕망에 굴복하기를 단호히 거부한다”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8일 유튜브 채널 ‘새날’에 출연해 “우리는 진보가 아니다”라며 “앞으로 민주당은 중도보수로, 오른쪽을 맡아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 대표는 “우리는 진보가 아니라 사실 중도보수 정도의 포지션을 실제로 갖고 있다”며 “진보 진영은 새롭게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을 향해 “헌정 질서 파괴에 동조하고 상식이 없다”며 “집권당이 돼서 정책을 내지 않고 야당 발목 잡는 게 일이다. 보수 집단이 아니다”라고 맹비난했다.
또 “보수는 건전한 질서와 가치를 지키는 집단인데, 그 건전한 질서와 가치의 핵인 헌정 질서를 스스로 파괴하고 있다”며 “오죽하면 범죄 정당이라고 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최근 민주당의 ‘우클릭’ 행보에 대한 지적에 대해서는 “우리보고 ‘우클릭’ 했다는 것은 ‘프레임’”이라며 “민주 정권이 언제 경제를 경시했느냐. 민주 정권이 있을 때 주가도 오르고 경제도 발전했다. 우리는 우클릭하지 않았고 원래 자리에 있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자기들은 성장을 하자는 보수 우파, 우리는 성장을 도외시한 분배 세력이라고 몰았던 것이지, 사실은 아니었다”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해 지금보다 기회도, 결과도 공정하게, 희망 있는 세상을 만들자는 게 무슨 ‘우클릭’이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성장이란 말은 잘 안 하고, 맨날 이재명 욕, 민주당 욕만 한다”며 “국민의힘과 전신인 보수 정당으로 불렸던 집단은 안보를 중시하지 않고 오히려 안보를 해쳤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에 돈 주고 총 쏘라 시키고,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을 격화시켜 안보를 위태롭게 했다”며 국민의힘을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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