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취업난 심화, 프리터족 급증
건설·제조업 일자리 감소, 고용시장 냉각
구인배율 역대 최저, 장기 불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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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 취업이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어요.”
올해 졸업을 앞둔 김모(27) 씨는 계속된 취업 실패로 인해 프리터족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원하는 직장을 구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어 편의점과 카페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는 중이다.
김 씨는 “처음에는 취업 준비를 하면서 잠깐 버티려 했는데, 벌써 1년이 넘었다”며 “주변에도 취업 대신 프리터족을 선택한 친구들이 많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건설·제조업 일자리 증발, 고용시장 ‘꽁꽁’
건설업과 제조업 일자리가 급감하면서 고용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특히 청년층의 상황이 심각하다. 취업 문턱이 높아지면서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는 ‘프리터족’이 급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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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 같은 고용 한파가 올해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며, 심화할 경우 고용시장 붕괴 가능성도 제기된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1월 취업자는 2787만 8000명으로 전년 대비 13만 5000명 증가했다. 그러나 건설업(-16만 9000명), 제조업(-5만 6000명), 도·소매업(-9만 1000명) 등 주요 산업의 일자리 감소가 두드러졌다.
건설업 취업자는 9개월 연속 줄며 2013년 이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제조업 취업자도 7개월 연속 내리막이다.
고용시장 위축은 구인배율에서도 확인된다. 지난달 구인배율은 0.28로, 이는 IMF 외환위기 때인 1999년 1월(0.23) 이후 최저 수준이다.
취업난에 내몰린 청년들, 프리터족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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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시장이 냉각되면서 청년층의 ‘프리터족’ 증가세도 뚜렷하다. 지난 해 한경닷컴과 잡코리아 조사 결과, 20~30대 응답자의 60.6%가 스스로를 프리터족이라 밝혔다.
이는 2017년(56%) 대비 4.6%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들이 프리터족이 된 이유는 ‘취업이 어려워서’(40%), ‘생계비 마련’(37.1%)이 가장 컸다. 취업을 준비하는 동안 아르바이트로 버티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최저임금 상승으로 알바 수입만으로 생활할 수 있어 프리터족을 선택했다는 응답도 8.3%였다. 하지만 문제는 비자발적 프리터족이 계속 노동시장의 사각지대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실제로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34세 청년이 첫 취업에 성공하는 데 걸리는 평균 기간은 14개월로, 2018년 이후 최장 기록을 세웠다. 첫 취업까지 3년 이상 걸린 청년도 87만 7000명으로 전년 대비 12만 2000명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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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고용시장 자체가 붕괴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부는 지난 14일 공공기관 일자리 2만 4000개, 직접 일자리 120만 개 창출 계획을 발표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긴 어렵다는 비판이 나온다.
현재의 고용난이 일시적 경기 침체인지, 구조적 문제인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취업 문이 좁아지고 프리터족이 늘어나는 가운데, 고용시장이 회복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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