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올해 들어 본격화했던 티웨이항공 경영권 분쟁이 단기간에 막을 내릴 조짐을 보이며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기존 최대주주인 예림당 측이 대명소노그룹의 공세에 백기를 들고 경영권을 매각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주주들을 기만했다는 지적 및 반발이 불거질 수 있어 적잖은 후폭풍이 우려된다.
◇ 경영권 사수 의지 밝히더니 매각 조짐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던 티웨이항공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기존 최대주주인 예림당 측이 인수를 추진하고 나선 대명소노그룹의 공세에 백기를 들고 경영권을 매각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7일, 조선비즈는 단독보도를 통해 예림당 측이 대명소노그룹에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다며 티웨이항공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이 종결된다고 전했다.
이 같은 보도가 전해지자 티웨이항공과 티웨이홀딩스는 해명 공시를 통해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도 예림당과 대명소노그룹이 경영권 매각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인수 추진 차원에서 제기했던 정기주주총회 의안상정 가처분 신청과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 등을 모두 취하한 것이 공시를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아직 확정된 단계는 아니지만, 티웨이항공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종식에 가까워지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전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다. 예림당 측과 대명소노그룹의 지분 차이가 3% 이내에 불과한 가운데, 자금력 및 규모에서 크게 뒤처지는 예림당 측의 경영권 방어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렸다. 적정한 가격에 경영권을 매각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실익이 큰 선택이란 분석이었다.
다만, 불과 얼마 전 소액주주연대 측에 보낸 서신 내용에 비춰보면 예림당의 행보는 적잖은 반발 및 논란을 불러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소액주주연대 측에 전달된 서신엔 “주주가치 보호라는 목표를 최우선으로 대명소노그룹의 경영권 인수 시도에 대응하겠다”는 입장과 함께 대명소노그룹의 경영개선 요구에 대한 반박 내용이 담겼다. 또한 항공업 전문성이 없는 대명소노그룹을 향한 우려가 언급되기도 했다. 이는 예림당 측이 경영권 사수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낸 것으로 받아들여지며, 더욱 치열한 분쟁을 예상케 했다.
하지만 불과 일주일여 만에 경영권 매각설이 불거지고, 실제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인 사실이 드러나면서 소액주주연대에 보낸 서신과는 전혀 다른 국면이 펼쳐지게 됐다. 자칫 주주들을 기만하고, 뒤통수를 쳤다는 지적이 제기될 수 있는 행보다. 주주가치 보호를 최우선으로 삼아 대응하겠다고 밝혔으면서 전문성이 없어 항공기 정비 및 안전성 문제가 더욱 불거질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지적한 상대와 경영권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인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경영권 매각 협상 성사 여부가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영권 매각 가격 등을 두고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경영권 분쟁이 다시 달아오를 수 있다는 점에서다.
소액주주연대 차원의 반발 및 움직임도 중대 변수다. 소액주주연대는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인수 과정이나 이후 유상증자를 실시해 기존 주주들의 지분을 희석시킬 수 있는 점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이에 소액주주연대는 예림당 측과의 협의를 통해 보다 안정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는 쪽으로 대응책을 구상 중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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