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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 빛 밝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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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유산청 특별전 ‘모던라이트(Modern lights), 대한제국 황실 조명’ 포스터. /사진제공=국가유산청
▲ 국가유산청 특별전 ‘모던라이트(Modern lights), 대한제국 황실 조명’ 포스터. /사진제공=국가유산청

조선의 문호가 개방되고 덕수궁에 새로운 빛이 밝았다. 대한제국이 세워지고 근대(modern)로 도약하는 빛(lights)이 가득차며 조선은 어둠에서 빛으로 한 발짝 나아갔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가 서울 덕수궁 돈덕전에서 열고 있는 특별전 ‘모던라이트(Modern lights), 대한제국 황실 조명’은 개항 이후 전기를 도입하고 덕수궁에 근대 조명기구를 설치해 근대 국가의 면모를 갖추고자 했던 대한제국의 노력과 변화하는 시대상을 조명한다.

개항 이후 덕수궁의 서양식 건축물을 비롯해, 궁궐 내외에 설치됐던 장식등(샹들리에), 서양식 촛대, 석유등, 유리 등갓 등 근대 조명기구 10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모두 4부로 구성된다. 먼저, 1부 ‘대한제국, 빛의 세계로 들어서다’에서는 대한제국의 황궁인 덕수궁에 전등 설비가 마련되기까지 전기에 대한 인식 변화와 전기의 도입 과정을 살펴본다. 개항 이후 미국에 파견된 보빙사의 건의로 ‘에디슨 전기회사(Edison Electric Light)’가 1887년 경복궁 건청궁에 첫 전등을 밝히고, 1898년 우리나라 최초의 전기회사를 설립해 대한제국의 황궁인 덕수궁에 첫 전등을 밝히기까지의 과정을 연대기적으로 구성했다.

2부 ‘근대의 빛이 피어나다’에서는 왕의 어진을 봉안하거나 그리는 장소였던 정관헌과 황실의 도서관이었던 중명전, 돈덕전까지 대한제국 선포 이후 덕수궁에 지어진 서양식 건축물들에 설치된 조명기구를 주제로 한다. 근대 전환기 정치와 외교의 중심 무대였던 덕수궁의 서양식 건축물과 전등을 다룬다.

특히 1900~1910년경 미국의 발명가 에디슨이 창립한 ‘제너럴 일렉트릭’에서 대한제국의 국가 상징 문양인 이화문을 넣어 제조한 ‘이화문 장식등(샹들리에)’를 살펴볼 수 있는데, 1904년경 덕수궁 돈덕전 건립 당시 접견실 회랑에 설치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이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100여 년 만에 제자리인 돈덕전에 돌아왔다.

▲ 국가유산청 특별전 '모던라이트(Modern lights), 대한제국 황실 조명' 전시 전경. /사진제공=국가유산청
▲ 국가유산청 특별전 ‘모던라이트(Modern lights), 대한제국 황실 조명’ 전시 전경. /사진제공=국가유산청

이어지는 3부 ‘황실을 밝히다’에서는 덕수궁 내 서양식 건물인 석조전의 실내 장식과 공간별 특성에 맞춰 다채롭게 사용된 영국과 미국산 수입 조명기구 유물들을 선보인다. 이오니아식 장식 기둥과 고전적 문양으로 꾸며진 접견 공간에 놓였던 ‘화로형 스탠드’ 한 쌍과 탁자나 침대 옆 협탁에 두었던 ‘석유등’을 당시 석조전의 내부 장식을 조달했던 영국 메이플 회사(Maple & Co.)의 가구와 함께 연출했다.

마지막 4부 ‘이화문, 궁궐에서 빛나다’에서는 황실이 창덕궁으로 옮겨간 이후 ‘이화문 유리 등갓’ 등 덕수궁의 조명기구를 선보인다. 1904년 덕수궁 대화재 이후 재건되어 새롭게 설치된 함녕전과 덕홍전의 장식등과 ‘유리 등갓’, 대한문과 덕홍전의 ‘구형 유리 등갓’ 등 다채롭게 사용된 전등기구를 살펴볼 수 있다. 창덕궁 대조전 욕실에 달려있었던 ‘트로자리에 등갓’과 대청의 대형 장식등 중앙등에 걸려있었던 ‘마쓰다램프’는 100여 년 전 제작품으로 종류별 각 1점씩 현존한다. 이번 전시에선 가지각색의 이화문 유리 등갓 40여 점을 함께 전시해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밖에도 별도로 마련된 실감 영상실에서는 이화문 장식등과 영상을 결합한 외벽 영상(미디어파사드)인 ‘모던 에이지 월(Modern Age Wall)’를 선보이며, 돈덕전 로비에 마련된 체험공간에서는 덕수궁 각 공간에 설치된 다양한 조명기구의 위치와 용도별로 사용된 조명기구를 조합해 덕수궁 내부 공간을 꾸민 뒤, 관람객의 휴대폰에 정보 무늬(QR코드)로 전송할 수 있다. 덕수궁의 근대 조명기구에 담긴 역사적 가치와 주권 국가를 지향했던 대한제국의 의지를 되새겨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다음달 3일까지 열린다.

/박지혜 기자 pj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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