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년간 뿌리 튼튼해진 지방자치의 힘
국가적 혼란 이길 저력 중심엔 서울···”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은 18일 “앞으로 ‘AI(인공지능) 역량강화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미래 먹거리를 선제적으로 준비하는 데 함께하겠다”라고 말했다.
최 의장은 이날 열린 제328회 임시회 개회사를 통해 딥시크로 촉발된 AI 인재 양성과 관련해 “서울시청과 교육청이 긴밀하게 협력해 어려서부터 디지털 새싹을 키울 수 있는 체계적인 토대를 마련해야 할 때”라며 이렇게 밝혔다.
시의회는 다음달 7일까지 18일간 임시회에서 시장과 교육감으로부터 서울시정 및 교육행정에 대한 2025년도 주요업무를 보고받고, 서울시정 및 교육행정에 관한 질문 및 접수된 안건을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임시회엔 의원 발의 118건, 시장 제출 31건, 교육감 제출 1건, 시민청원 2건 등 모두 152건의 안건이 접수됐다.
이와 관련해 최 의장은 “정 교육감이 AI를 선도할 대상이 아니라 시대적 불안 요소이자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보고 있는 상황에서 학교 현장에서 AI를 선도할 인재가 양성될 리 만무하다”며 “그나마 있는 AI 교육도 교육부 특별교부금에만 의존해 예산이 깎이면 깎이는 대로 지원 학교를 줄여 교육 현장에서 지속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최 의장은 지방자치의 힘을 강조했다. 최 의장은 “중앙정부의 혼란에도 불구하고 시민 일상의 많은 부분을 책임지는 지방자치 영역에서는 대시민 서비스가 변함없이 원활하게 제공되고 있다”라며, “이는 지난 30여년 간 더디지만 차근차근 지방분권과 풀뿌리 민주주의가 뿌리 내린 결과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2025년은 1987년 10월 29일 제9차 개헌을 통해 지방자치 부활을 결정한 이후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을 주민 직접 투표를 거쳐 선출했던 제1회 동시지방선거(1995년 6월 27일)를 실시한 지 꼭 30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우리나라 지방자치는 일제강점기 해방과 6·25전쟁 발발 이후 이승만 정권 2기 때인 1952년 5월 의회 선거만 서울과 경기, 강원도를 제외한 지역에서 치르며 출발했다.
세 지방의회는 1956년에야 구성됐다. 어렵게 전국을 아우르며 체제를 갖췄던 지방의회는 그나마 1961년 5·16 군사 쿠데타와 함께 문을 닫았다가 1988년 지방자치법 전문개정을 통해 지방자치의 부활을 알린 다음 1991년 전국에서 기초 및 광역의회 의원들을 투표로 뽑았다. 4년 뒤 오롯한 지방자치가 완성된 것이다.
그러면서 최 의장은 “지난해 국내 소매 판매는 2023년보다 2.2% 줄었고, 이는 3년 연속 전년 대비 감소 추세로 내수 경기가 많이 좋지 않다”며, “지금 추가경정예산에서는 규모가 아니라 속도와 메시지가 더 중요한 만큼 최대한 빨리 추경에 들어가 시민들에게 민생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속히 전달하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최 의장은 의회부터 종이절감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최 의장은 “우선 오늘 본회의에서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의 연간 업무보고를 종이 인쇄 대신 파일로 모니터에 탑재했다”며, “앞으로도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보고 시스템 체계를 구축하고 인쇄물 디지털화 작업을 통해 계속해서 종이 사용을 줄이겠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 의장은 “겨울이 매섭지만 봄이 꼭 오듯이 지금 나라가 어수선하지만 그래도 우리에겐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 단단한 공동체를 만들어 낼 저력이 있다”며 “그 저력의 중심에 수도 서울이 있다. 올 한 해 힘내고 분발해 미래 세대에게 더 나은 서울을 선사하자”고 당부했다.
시의회는▴2월 19~21일 서울시정과 교육행정에 대한 시정질문 ▴2월 24일~3월 6일상임위원회별 소관 실·본부·국 신년 업무보고를 받고 안건을 심의한다. 이후 3월 7일본회의를 열어 부의된 각종 안건을 처리할 계획이다.
최 의장은 이날 2025년 첫 임시회를 앞두고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했다. 이종환(국민의힘·강북1 선거구) 부의장, 성흠제(은평1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 등 의원 20명이 동행했다. 최 의장은 방명록에 “순국선열의 헌신을 되새기며 어떤 외풍에도 시민들의 평안한 일상을 지키겠습니다”라고 서명했다.
송한수 선임기자 onekor@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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